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글러브 크기가 커진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류현진까지 1~3선발은 확정이다. 4선발은 역시 문동주. 그런데 어깨 통증으로 투구를 중단했다가 최근 불펜투구로 다시 빌드업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공백이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

5선발은 현 시점에선 ‘대만특급’ 왕옌청이 유력하다.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호주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을 상대로도 등판했다.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다. 150km에 육박하는 포심, 그리고 이중 키킹으로 타이밍을 뺏는 모습,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품질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즉, 한화의 올 시즌 5선발은 사실상 윤곽을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만약 문동주가 개막 후 복귀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그리고 왕옌청이 불펜으로 간다면 사이드암 엄상백이 선발진에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엄상백이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투구내용도 일관성이 약간 떨어지는 모습. 지난달 22일 치바 롯데 마린스전 1이닝 무실점,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2⅓이닝 2실점에 이어 2일 KT 위즈전서 선발로 나가 2이닝 1실점했다.
2일 KT전의 경우 투구내용은 좋았다. 2회 2사까지 실점하지 않았고, 김민혁에게 좌월 3루타를 맞았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좌익수 한지윤의 낙구지점 포착이 좋지 않았다. 이후 김상수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엄상백은 4년 78억원 계약을 맺고 첫 시즌에 부진했다. 28경기서 2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다. 전반기까지 선발로 기회를 받았으나 후반기에 자리를 내줬고, 시즌 막판 1이닝 셋업맨으로 준비했으나 포스트시즌서 거의 중용되지 못했다.
단, 1이닝 셋업맨으로 시즌 막판 오히려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었다. 포심과 체인지업으로 구종이 단조롭긴 하지만, 포심이 140km대 후반까지 나오고, 체인지업도 움직임이 매우 예리하다. 컨디션이 좋으면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친다.
그런데 이날 SOOP에서 경기를 중계한 안경현 해설위원은 “엄상백은 체인지업을 던질 때 글러브 크기가 커진다. 그 점을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고쳐야 한다. 지금은(연습경기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시즌에 들어가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라고 했다.

안경현 해설위원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타자들은 엄상백을 공략하기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구종이 다양하지 않은데 버릇마저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엄상백이 불펜에서 부활할 가능성은 충분한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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