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네일이 있다? 노시환에게 307억원 자축포 맞은 아픔은 없다…“경기 길어지니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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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화이트/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기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27)는 지난달 2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노시환(26, 한화 이글스)에게 홈런 한 방을 맞았다. 노시환의 11년 비FA 307억원 계약의 자축포였고, 화이트가 조연이 되고 말았다.

오웬 화이트/한화 이글스

그러나 화이트는 1일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가 58개로 이닝당 개수가 다소 많았다. 그렇지만 본인은 경기 후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를 통해 경기가 길어지니 오히려 좋았다고 했다.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는 이날 나란히 3이닝씩 소화하며 KIA 타선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에르난데스가 구원승을 따냈지만, 더 눈에 들어온 선수는 화이트였다. 근래 모든 구단이 파이어볼러, 구위형 외국인투수를 찾는다. KBO리그도 피네스피처가 살아남기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이다.

화이트는 현대야구 기준에서 파워피처라고 보기 어렵다. 포심 최고구속은 150km대 초반이다. 대신 주무기 스위퍼에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을 구사한다.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7가지의 구종을 던졌다는 기록도 있다.

여러모로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33)과 닮았다. 네일도 투심과 포심 모두 최고 스피드는 150~151km 수준이다. 대신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한다. 스스로 공부해 체인지업과 킥 체인지를 자유자재로 구분해서 구사할 정도이고, 워크에식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화이트도 우타자에겐 주무기 스위퍼, 좌타자에겐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저렇게 던지면…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컨택이 좋은 헤럴드 카스트로가 꼼짝하지 못하고 당했다.

우타자에게 스위퍼,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이 기본 공식이라고 봐야 한다. 네일 역시 우타자에게 스위퍼, 좌타자에게 투심을 즐겨 던진다. 그런데 도망가는 궤적이 좀 다르다. 네일의 각 구종은 횡으로 움직이는 편이다. 그러나 화이트는 스위퍼도 종으로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KIA 아담 올러의 주무기, 슬러브를 보는 듯했다.

타자에겐 종으로 움직이는 공이 스윙 궤도에 안 걸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런 점에서 화이트가 올해 까다로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전서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그런 모습만 안 보여주면 안정적으로 1~2선발을 수행할 듯하다.

오웬 화이트/한화 이글스

경기 후 화이트는 Eagles TV에 “정말 만족하다. 마운드에서 잘 싸웠다. 야수들이 오래 대기하지 않게 탬포도 빠르게 했다. 결국 득점하고 승리해 좋았다”라면서 “컨디션이 좋았다. 공도 잘 나간 느낌이고, 몸도 첫 등판 때보다 훨씬 잘 만들어졌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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