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단순한 흥행을 넘어선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속 배경인 강원도 영월은 방문객이 폭증하며 주말 기차표가 매진되는 등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개봉 26일째인 이날 누적 관객 수 800만 6,326명을 기록했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는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탄탄한 입소문과 ‘N차 관람’ 열풍에 힘입어 2026년 최고 흥행작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흥행 돌풍에 장항준 감독은 “제작진과 배우 모두 상상해 본 적 없는 숫자”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주연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으며, 단종 역의 박지훈 역시 “사랑해 주신 덕분에 800만을 달성했다”며 친필 메시지로 감사를 표했다. 유지태, 전미도, 박지환 등 명품 조연들의 열연 또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흥행 질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화의 인기는 실제 역사적 장소인 영월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은 1만 641명으로,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단종의 능인 장릉 역시 작년보다 7배나 많은 7,275명의 인파가 몰려 영화의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주말 영월행 기차표가 전석 매진되는 등 ‘성지순례’ 열풍이 거세다. 관객들은 스크린 속 단종과 엄흥도의 발자취를 직접 느끼기 위해 영월행 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영월군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장릉과 청령포 등 지역 역사 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 브랜드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역 축제인 ‘단종문화제’ 또한 겹경사를 맞았다. 영월군은 단종문화제가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문화유산·역사 부문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상은 콘텐츠 경쟁력과 지역성,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로, 단종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26년 영월은 가장 뜨거운 문화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