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국민의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절윤(윤석열 절연)’ 문제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징계’ 등으로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가 ‘절윤’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27일 민주당 지도부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6·3 지방선거’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대구·경북(TK)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동률을 이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TK 선거’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교적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도 김 전 총리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 ‘TK 지지율’까지 동률… 국힘 ‘쇼크’·민주당 ‘기대’
전날(26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집계됐다. 이는 45%의 민주당 지지율과 두 배 넘게 차이 나는 결과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높은 TK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28%)이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 든 국민의힘에선 “바닥이 아닌, 지하로 내려간 느낌”(엄태영 의원)이라는 한탄과 “불법·반헌법적 계엄을 자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이 우리 당에 준엄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 밖에서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절윤에 선을 긋는 모습과 친한계 징계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TK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대구를 찾은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이 보류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을 향해 “전남·광주 통합과 대구·경북을 같이 처리하려고 했다. 왜 반대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또 정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들의 찬성으로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행정통합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도 “대구·경북 시민·도민들께 먼저 싹싹 빌고 나서 민주당에 제안하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TK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동률을 이룬 점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NBS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대구·경북의 우리 당 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동률을 이뤄냈다”며 “28%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변화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 ‘TK 선거’ 최대 관건된 ‘김부겸 출마 여부’
이처럼 민주당이 기대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TK 선거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대구 선거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도 김 전 총리 출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에) 대구·경북은 어렵다”면서도 “김 전 총리 같은 인물이 나올(출마할) 경우엔 (모른다)”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내에서 비교적 중도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과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적 중량감이 있다는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장동혁 체제로 치르면 (국민의힘은) 경북지사 한 사람이 당선될 것이고, (나머지는) 전멸할 것으로 본다”며 “대구도 우리가 먹는다(이긴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대구도 탈환할 수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러한 전망에 민주당에선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원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건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대구시장이 저희로선 어려운 지역”이라며 “김 전 총리께서 대구 시민들로부터 인기가 있고, 민심을 얻고 있어서 저희가 갖고 있는 후보군 중에선 가장 경쟁력 있는 분이다. 그래서 당에선 김 전 총리께 좀 출마해 주십사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김 전 총리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김 (전) 총리는 대구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신 적이 있다”며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쉬운 선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NBS 여론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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