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희종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뒤늦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취임한 그의 첫 행보는 ‘경마장 이전 대응 TF’ 구성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6일 우희종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한국마사회는 정기환 전 회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종료됐으며, 이를 전후로 후임 인선을 진행했으나 비상계엄과 탄핵 등 어수선한 정국 속에 끝내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알박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점에서 다시 인선을 진행했고, 우희종 회장이 낙점됐다.
하지만 우희종 회장은 지난 5일 첫 출근길부터 노조에 의해 가로막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과천 경마장 이전’이 포함된 것을 두고 한국마사회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이다. 결국 우희종 회장은 20일이나 지나서야 공식 취임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는 경마장 이전 관련 현안을 두루 살피는 한편, 수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노조가 진행 중인 ‘경마공원 이전 반대 서명 운동’에 개인 차원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취임식에서 우희종 회장은 한국마사회가 지닌 양면을 지목했다. 먼저, 지난 100년간 단순한 경마 시행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의 중심축으로 기능해오며 세수 기여, 말산업 육성과 승마 문화 확산, 일자리 창출 및 산업 부가가치 제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는 한국마사회 임직원과 관계자, 그리고 전임 회장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사회 전반에 여전히 존재하는 경마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한국마사회의 공적 기능과 사회적 기여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 한계도 지적했다. 이 같은 인식의 간극과 구조적 과제를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해나가겠다는 게 취임 일성이다.
최대 현안인 ‘경마장 이전’ 논란도 빠지지 않고 언급됐다. 우희종 회장은 정부 정책의 취지 자체는 존중하되, 말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현안인 만큼 충분한 협의와 구체적 로드맵 없이 추진되는 정책은 현장 혼란과 산업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경마장 이전 대응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취임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 우희종 회장은 시작부터 무거운 난제에 직면한 상태다. 우희종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며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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