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자유로워졌다, 비로소 웃은 안혜진 “똥고집이었죠”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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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안혜진, 실바./인천=이보미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이보미 기자]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이 웃다가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안혜진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작년 12월 2일 이후 86일 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안혜진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날 실바는 41.82%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24점을 터뜨렸다. 공격 효율 41.3%로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안혜진은 빠른 플레이로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유서연과 레이나는 각각 24.55%, 23.64%의 공격 비중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기대한 대로 안혜진이 활약했다. 이 감독은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난 경기 끝나고 선발로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호흡이 잘 맞아서 오늘 일단 레이나, 유서연을 살려가고자 했다. 부담스러운 경기라 (김)지원이보다는 경험이 좀 더 있는 혜진이를 스타팅으로 넣어서 잘 풀러갈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풀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트 안 분위기도 좋았다. 서로의 플레이에 엄지척을 날렸고, 안혜진도 웃었다.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에는 안혜진은 눈물을 쏟아냈다. “기뻐서 울었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안혜진./KOVO안혜진./KOVO

그도 그럴 것이 안혜진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175cm 세터로 빠른 플레이를 선호했고, 두둑한 배짱까지 갖췄다. 한국 여자배구의 세터 계보를 이을 선수로도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0-2021시즌에는 팀의 V-리그 우승을 이끌며 베스트7에 선정됐지만, 2023-2024시즌 7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년 비시즌에는 어깨를, 2024년에는 무릎을 다치면서 수술을 받았다.

다시 심기일전하며 2025-2026시즌을 맞이했다. 2라운드까지 주로 선발로 나서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다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작년 12월 2일 경기 이후에는 올해 1월 10일에야 코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동안 교체로 투입됐던 안혜진이 26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온전히 세터로서 제 몫을 해냈다.

안헤진은 “어제부터 선수들 몸이 좋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코트 안에서 말도 많이 하면서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상대 세터 블로킹도 높다보니 어떻게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살릴까 고민을 했다. 레이나도 타점이 높고 힘도 있어서 빠르게 가져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다. 서로 소통하면서 경기에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계속 부상 얘기가 따라다닌다. 나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또 받아들이는 게 맞더라. 이전 몸과 다르다는 건 나도 느낀다. 사실 이를 받아 들인지 몇 주밖에 안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혜진./KOVO

계속해서 안예진은 “솔직하게 말하면 계속 부정을 했던 것 같다. 그냥 똥고집이었던 것 같다. 내가 했던 게 있는데 안 풀리니깐 잘했던 경기를 찾아보게 되더라.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그래야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못한 경기도 봤다. 내가 급해지거나 발이 끌리는 경우가 많더라.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경기가 잘 풀린다고 생각을 한다. 공격수가 편하게 때릴 수 있게 주는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혜진의 진심이었다.

덕분에 GS칼텍스가 포효했다.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3위 흥국생명(승점 53)이 2연패에 빠진 사이 GS칼텍스(승점 48)로 4위로 도약했다. IBK기업은행(승점 47)이 5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GS칼텍스는 3월 2일 정관장, 7일 한국도로공사, 11일 페퍼저축은행, 14일 IBK기업은행, 18일 현대건설을 차례대로 만난다.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의 봄 배구를 노리는 GS칼텍스다. 다시 돌아온 안혜진의 손 끝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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