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6000피 시대] ‘코리아 프리미엄’ 신호탄…자사주 소각 수혜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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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적296인, 재석 176인, 찬성175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고 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K-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은 선언적 정책에서 실질적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1년 내 소각해야 한다.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하며 위반할 시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법 개정안을 계기로 국내 증시의 추가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단계 상법 개정 완료는 K-디스카운트의 종료 선언”이라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뿐 아니라 백기사 활용과 인적분할 시 신주 배정 금지 등의 조치가 동반되면서, 자사주를 대주주 지배력 방어 수단으로 우회 활용하던 관행이 차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 수가 줄면 수요·공급 원리에 따른 주가 상승과 함께, 동일한 기업가치와 배당금 총액에서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곧 발행주식수 감소로 이어지는 글로벌 표준으로 회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상법개정에 따른 수혜주 분석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증권은 자사주 전량 소각을 가정했을 때 지배력 하락폭이 5%포인트 미만이고, 자사주 대비 이익잉여금이 10배 이상인 시가총액 5조원 이상 대형주를 선별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NAVER, 삼성전자 등이 포함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주주환원에 나서는 수혜주를 찾으려면 기업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자사주 소각으로 지배력이 크게 떨어지는 기업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지배력 하락폭이 적은 기업일수록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을 위해서는 상계 처리할 이익잉여금이 충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숨어 있는 수혜주 발굴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현재 79.3%로, 향후 5년간 이를 7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 제시된 바 있다. 지난해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는 중장기 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 검토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후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시사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일반 주주의 지분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의 법제화는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의 약 9.5%에 해당하는 1080만주 안팎을 추가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소각 물량을 포함하면 2023년 말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14%가 넘는 지분을 줄이게 된다.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법 시행 이전부터 보유 자사주 정리에 나섰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현금·주식 배당과 함께 약 6300억원대 주주환원 계획을 확정하고, 보통주와 종류주를 합쳐 11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결정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8%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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