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화성 김희수 기자] 엄청난 활약이었다. 준비된 몸과 마음이 있었기에 펼칠 수 있는 활약이었다.
전수민은 2023-2024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근영여고 시절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1~2년차 시즌은 험난했다. 팀의 두터운 아웃사이드 히터 뎁스와 경험 부족으로 인해 두 시즌 동안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전수민이다. 특히 25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치러진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는 전수민의 화려한 쇼케이스 무대가 됐다. 무릎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대신 주포로 나서 57.14%의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터뜨리며 팀의 3-1(25-16, 18-25, 25-17, 25-15)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전수민은 “연패 중이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누군가의 빈자리가 있어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금 IBK기업은행은 부상자 속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명옥과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를 이미 부상으로 잃었고, 이번 경기에서 빅토리아도 무릎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위기의 순간 기회를 살리며 팀을 구원한 것은 전수민이었다.

전수민은 “제가 해야 할 몫을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 들어가든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 때부터 꾸준히 연습했다. 코트에 들어가서는 잘하자는 마음보다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때려야 할 공들은 다 어렵게 수비해서 올라온 공들이고 세터도 나에게 예쁘게 올려주려고 노력한 공들이었다. 내가 해결해야 했다”며 그간의 준비 과정과 이번 경기에 임한 마음을 의젓하게 전했다.
이전에도 연습이나 훈련 과정에서는 늘 좋은 평가를 받아온 전수민이다. 하지만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과 이번 경기에서는 연습과 실전의 갭을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전수민은 “경기장에서 언니들이 하는 걸 보면서 배웠다. 부족한 게 있으면 저랑 공통점이 있는 다른 언니들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했다”고 그 갭을 줄인 방법을 소개했다.
근영여고 시절부터 파워 하나는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은 전수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번 활약은 그 파워를 적당히 조절했기 때문에 나온 활약이었다. 전수민은 “힘이 너무 들어가서 팔이 내려오면 블로킹에 다 걸린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선생님들께 물어봤는데 힘을 빼고 팔을 든 채로 시작해야 위에서 때릴 수 있다고 해주셨다”고 코칭스태프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수민은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만 힘을 빼면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조언이 있으면 그 순간은 컨트롤할 수 있다. 오늘도 선생님들이 말해주시면 한 20% 정도 빼고 했다(웃음). 저는 어깨도 타고나게 강하고, 부상도 거의 없다.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며 자신의 선천적인 강인함을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인 전수민이었다.
끝으로 전수민은 “팬 여러분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저희도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계속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수민의 타고난 강인함은 몸에도 마음에도 배어 있다. 이제 그 강인함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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