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韓 최초 칸 심사위원장 위촉…"극장은 영화의 빛을 위해" [MD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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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6일 박 감독을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짓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 됐다.

칸 영화제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연출력, 기묘한 운명을 지닌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과 욕망을 포착해 내는 능력은 현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의 탁월한 재능을 기념하게 되어 기쁘고, 더 나아가 우리 시대의 질문들에 깊이 관여해 온 한국영화의 전반을 함께 조명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 위촉과 관련해 "극장이 어두운 이유는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영화라는 창을 통해 영혼이 해방되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를 극장에 가둔다"며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또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갇힘은 내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경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우리의 호흡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그 단순한 행위 자체가 감동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간 한국 영화인은 6차례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1994년 신상옥 감독을 시작으로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2025년 홍상수 감독 등이다.

다만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아시아인으로서는 2006년 홍콩 왕가위(왕자웨이)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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