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엔 선 긋고 미국에는 ‘대화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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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가 지난 25일 폐회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다루어나가려는 우리의 결심과 의지는 강고하며 결론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을 향해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진행된 사업총화 보고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총결 기간 우리 당이 공화국 창건 이후 근 80년에 걸쳐 조선반도에 존재해 온 비정상적인 관계에 역사적 종지부를 찍고 한국과의 관계를 가장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간관계로 정립하는 최종적인 중대 결단을 내린 데 대하여 지적하시고 우리 당과 정부의 불변한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 역사적 과정도 그러하였지만 최근 몇 년 어간 가깝게는 올해 초에도 한국은 공화국에 대한 영공침범 도발과 같은 엄중한 행위로 신뢰할 수 있고 공생할 수 있는 이웃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주었다”며 “한국의 현 집권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은 근 80년 동안 서로 별개의 국가로서 존재해 왔으며 유엔에도 하나의 의석이 아니라 두 개의 국가로 가입했다”며 ‘적대적 두 국가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한국이 우리와 국경을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탈피할 수 없는 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남한에 대해선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달리 미국을 향해선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최강경 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만일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했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되풀이한 셈이다. 이어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돼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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