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아내의 고통스러운 출산 과정을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생명이 위독한 응급 상황까지 광고 소재로 전락시킨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거센 비난 끝에 SNS 상에서 퇴출당했다.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폴 인 US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약 12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최근 아내의 출산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에 담긴 출산 과정은 매우 긴박했다. 그의 아내는 23시간의 진통 끝에 아이를 낳았으나, 이 과정에서 3도 회음부 열상을 입고 약 3344㎖의 혈액을 잃는 심각한 산후 출혈을 겪었다. 의료진의 긴급 수술과 수혈이 이어지는 사투 속에서도 촬영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대중의 분노를 부추긴 점은 폴의 태도였다. 그는 출산 장면 사이에 기저귀 광고 문구를 직접 읽는 모습을 포함하는가 하면, 아내의 노출된 신체 부위를 여과 없이 영상에 노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평소 1분 이상의 영상당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아내의 고통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폴의 아내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녀는 "출산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을 뿐"이라며 "출산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하며 남편을 옹호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도 촬영과 광고를 이어간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플랫폼 측은 지난 11일 '관련 법률 규정 및 플랫폼 정책 위반'을 이유로 해당 계정을 전격 차단했다.
미국 시애틀에 거주 중인 폴은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 관리자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2019년부터 '중국 사투리를 쓰는 IT 전문가'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공분을 사며 한순간에 몰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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