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사이언스(008930)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 회장은 이를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표이사 측과의 공방이 이어지며 내부 긴장감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장외 매수한 배경에 대해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투입된 자금은 약 2137억원으로, 주당 4만8469원에 취득했다. 자금은 한양정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개인 보유분과 한양정밀 지분을 합쳐 29.83%로 확대됐다. 기존 23.38%에서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했고, 당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 이상 급등하며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한다"면서도 "전문경영인이 모든 결정을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곧 전문경영인 체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주주로서 경영 판단의 오류나 전횡을 견제하는 것은 정당한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특정 인사나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사내 성추행 의혹 인사 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박재현 한미약품(128940) 대표는 신 회장의 압력으로 인사 조치가 지연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조사와 징계 절차에 관여하거나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문제가 된 발언은 해당 임원이 이미 퇴사한 이후 연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매·생산 분야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의계약 비중과 입찰 시스템의 미비점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원가 경쟁력 제고와 주주 이익을 위한 조언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저가 원료의약품으로의 교체 압박 등 경영 간섭이 있었다고 재반박하며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앞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바 있어, 이번 갈등이 다시 지배구조 불확실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 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29일 만료되며, 연임 여부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와 대표이사 연임 문제가 맞물리며 당분간 내부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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