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북 포항시 북구 최대 거주지인 장량동의 자생단체들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기형적인 선거구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포항시 북구 장량동 자생단체협의회(회장 김길현)는 23일 장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하고하고, 현재 법정동 단위로 분산되어 있는 선거구를 '행정동 단일 선거구'로 통합하고 시의원 선출 인원을 4인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량동 내 18개 자생단체 중 15개 단체장이 참석해 높은 참여율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발제에 나선 김길현 회장은 현재 장량동이 행정동으로는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법상 법정동인 '장성동'과 '양덕동'으로 분리되어 선거가 치러지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단일 행정동인 장량동의 도·시의원이 각기 다른 선거구로 찢어져 있다 보니 지역의 숙원 사업이나 예산 확보 과정에서 목소리가 분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7만 주민의 생활권 통합과 장량동 전체의 비약적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장량동의 인구는 7만67명에 달한다. 포항시 북구의 시의원 1인당 평균 인구가 약 1만82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3인 선출 구조로는 의원 1인이 2만3000명 이상의 주민을 대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명백한 '과소대표' 상태라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자생단체 일동은 "만약 장량동이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어 4인을 선출하게 된다면, 의원 1인당 인구수가 약 1만7500명으로 조정되어 북구 평균치에 정확히 부합하게 된다"며, "이 요구는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 7만 주민의 공정한 대표성을 회복하기 위한 상식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건의문에는 ▲장량동을 행정동 단위의 단일 선거구로 획정할 것 ▲인구 비례 원칙에 따라 4인 선출 구조로 조정할 것 ▲생활권 중심의 합리적 선거구 재편 추진 등 3개 요구사항이 담겼다.
장량동 자생단체협의회는 이번 건의문을 조만간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과 포항시의회에 공식 전달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서명운동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량동의 한 주민은 "행정 서비스는 하나로 받으면서 투표할 때는 동네가 쪼개지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았다"며 "이번 건의문 채택을 계기로 7만 장량동의 위상에 맞는 정치적 권리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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