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리그 울산HD FC 선수단을 만나 2026년 시즌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선수협은 울산HD FC 선수단과 최근 2026시즌 첫 정기 미팅을 가졌다. 이번 미팅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선수협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고 선수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구조적 관점'에서 진단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날 미팅의 화두는 구조적 개선이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개인의 일탈이나 실수보다는, 미비한 제도와 시스템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리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선수 개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징계 위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협이 분석한 수많은 사례를 보면, 결국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제는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개인에서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협은 단순히 분쟁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 선수들이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시스템 설계자'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미팅에서는 실제 발생했던 분쟁 및 권리 침해 사례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진행돼 선수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 및 저연차 선수들에게는 다소 추상적이었던 '선수의 권리'를 체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에 참석한 한 신인 선수는 "표준계약서나 규정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실제 선배들이 겪은 사례를 통해 들으니 선수협이 왜 필요한지, 내가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저연차 선수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사례 중심의 교육은 선수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앞으로도 이런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K리그의 발전을 위해 선수들의 목소리가 제도권 내에 반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리그를 구성하는 핵심 축인 '선수'들을 단순한 관리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인정해야 한다. 이벤트성 소통이 아니라, 정책을 만들고 리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대화 창구의 시스템화'가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고 힘줬다.
선수협은 울산HD FC와의 첫 미팅을 시작으로 2026시즌 K리그 전 구단을 순회하며 선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권익 보호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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