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11년 307억원 계약 속 한화의 영리함…ML에 내줘도 돈 받고 FA 원천봉쇄 ‘KBO 종신 한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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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오이프(PO) 3차전 경기. 한화 노시환이 5회초 2사 3루에 역전 투런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가 참 영리하다.”

한화 이글스와 노시환(26)의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2027~2037년)을 지켜본 한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그동안 FA 및 다년계약 시장에서 “한화가 마음만 먹으면 (금액)앞자리가 달라진다”라는 말이 널리 통용됐다. 그러나 이 계약은 앞자리 단위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단숨에 ‘2’를 뛰어넘어 ‘3’이니까.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플레오이프(PO) 3차전 경기. 한화 노시환이 5회초 2사 3루에 역전 투런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아울러 한화가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영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혁 단장은 보통의 FA 계약을 세 차례 할 것을 한꺼번에 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실제 3~4년짜리 100억원대 계약을 세 번 더하면 얼추 11년 30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노시환은 공수겸장 3루수다. 그리고 내구성이 좋다. 아직 20대 중반이다. 향후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면 계속 몸값이 올라갈 것이고, FA 시장에선 붙잡는다는 보장도 없다. 향후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지금 FA 계약 세 번을 한꺼번에 하는 게 맞다는 논리는 또 한번 성립한다.

또 하나, 한화는 노시환에게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권리를 준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2026시즌을 마치면 FA다. 포스팅을 하지 않고 FA 신분으로 미국에 갈 수 있다. 그러나 한화는 포스팅을 언급했다.

결국 노시환이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행을 시도하더라도 FA 선언을 하지 않고 한화가 보류권을 유지한 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는 의미다. 선수가 FA 자격이 주어진다고 해서 FA를 꼭 신청할 필요는 없다. 지금도 리그에 FA 자격이 있어도 신청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대다수는 나이가 많고 성적이 시원치 않아 리그에서 입지가 어정쩡한 케이스다. 노시환은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다.

결국 한화는 노시환의 FA 선언을 원천봉쇄하면서, KBO리그에서만큼은 ‘종신 한화맨’을 약속 받았다고 봐야 한다. 또 포스팅을 통해 미국에 보내면 계약한 구단으로부터 이적료도 받는다. 물론 그 돈이 307억원 이상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화로선 향후 노시환이 국내로 유턴할 때 계약할 독점 권리를 갖는다는 게 돈을 챙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결국 노시환의 11년 307억원 계약은 노시환에게 초대박 계약이긴 하지만, 구단 친화적 성격의 계약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가면 갈수록 심화된다는 점에서, 한화가 영리하게 움직였다.

또 하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정도 초대형 계약은 결국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 김승연 회장은 늘 야구단에 화끈하게 지원하는 오너로 유명하다. 구단이 아무리 설계를 치밀하게 한다고 해도 오너가 ‘NO’를 외치면 실행은 불가능하다.

2025년 9월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단, 한화는 노시환에게 307억원을 주기로 하면서 향후 경쟁균형세 관리가 화두에 올랐다. 래리 버드룰을 잘 활용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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