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웹툰 원작의 감성을 바탕으로 10대의 서툰 성장기를 그린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이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새론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열일곱,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시작되는 좌충우돌 청춘 로맨스다. 단일 플랫폼에서만 1,70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본 첫사랑의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내며 인생의 건널목에서 서툴게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 사랑받았다.
영화 역시 풋풋한 10대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자극적인 사건과 설정 대신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했다. 최근 10대를 다룬 작품들이 갈등과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과는 다소 다른 결이다. 거창한 드라마보다 기억 속에 남을 한 시절의 감정을 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김민재 감독은 역시 이 지점을 강조했다. 그는 2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우리는 매일매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10대를 다룬 작품에는 센 설정이 많은데 원작은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10대, 20대에 겪은 감정이 잘 표현돼 있어 공감이 갔다”고 영화화 이유를 밝혔다.
이어 “평양냉면처럼 자꾸 생각나는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아련하게 생각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출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고 김새론이 스크린에 남긴 마지막 모습이기도 하다. 극 중 여울 역을 맡아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고 혼란에 빠진 여고생의 감정을 특유의 밝고 발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담아낸다. 김민재 감독과 이채민은 김새론과 함께한 현장을 떠올리며 고인을 기억했다.
김민재 감독은 “하나를 이야기해도 몇 가지를 알아챌 정도였다. 연출자가 뭔가를 말할 때 그걸 넘어서는 연기를 하더라”며 “내가 만난 배우 중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연기를 위해 태어났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밝고 아름다운 친구였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도 크지만 감독으로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생전 직접 만들었다는 포스터도 공개했다.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느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울의 소꿉친구 호수 역으로 김새론과 호흡을 맞춘 이채민 역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동갑이지만 선배로서 많이 이끌어줬다. 부족한 시기였기에 배우려는 마음이 컸는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려줘 감사했다”며 “긴장도 했지만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채민은 풋풋한 고등학생 호수로 변신했다. 그는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지만 아직 성장하지 못한 청춘”이라며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이라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솔직한 면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민재 감독은 이채민에 대해 “청춘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를 찍을 당시 이채민이 20대 초반이었는데 싱크로율이 100%에 가까웠다. 재주도 많았다. 실제 농구선수 같기도 했다. 그냥 일반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계획하고 준비한 것도 아닌데 호수 그 자체로 와줘서 감독으로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채민은 “10대를 보내는 관객에게는 공감이, 더 윗세대에게는 각자의 청춘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민재 감독 역시 “작고 순수한 여운이 남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3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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