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세에도 한은 "집값·미 관세 등 불확실성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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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을 근거로 성장 회복세 강화를 예상하면서도, 미 관세·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서울 아파트 가격 연율 10% 상승 등 금융불균형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경계하며 통화정책의 신중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소비심리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폭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 관세정책과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성장률 상향 전망…반도체 확장 지속

한은은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의 지속과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을 성장률 상향 배경으로 들었다. 현 반도체 확장 국면은 지난 2023년 3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지며 과거 평균(29개월)을 상회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HBM)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자본지출(Capex) 확대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AI 투자 속도 조정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했으며,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수정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국제유가와 환율은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서울 아파트 연율 10%…금융불균형 변수 부상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취약부문 리스크를 지적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월 들어 연율 환산 10%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강남 3구보다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으로 상승 폭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이 재차 과열될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신용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유지해왔다"며 "향후에도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성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재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장 상향 기대에도 금융안정 리스크가 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재부상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도 완화 속도 조절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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