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드니서 성장했어" 국민 유격수의 증언→구자욱은 어떨까, FA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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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삼성 구자욱이 3회말 2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생애 첫 '최고 레벨' 대표팀에 발탁됐다. 국제 무대에서 박진만 감독처럼 한 뼘 성장할 수 있을까.

구자욱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처음으로 '최상위' 대표팀 참가다. 앞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APBC는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고 레벨과는 손색이 있다.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강세다. 특히 외야수에서 좌타 강세가 두드러진다. 우타자와 균형을 생각하면 더욱 엄격한 잣대로 왼손 선수를 고를 수밖에 없다. 구자욱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표팀에 승선한 것.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구자욱은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다. 투입되는 상황을 고려해서 선수를 선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6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구자욱은 부동의 주전보다는, 상황에 따라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부동의 주전 중견수로 예상된다. 안현민(KT 위즈)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만큼 중용될 전망. 한 자리를 두고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구자욱이 상대 투수와 경기 상황에 맞춰 출전할 수 있다. 박해민(LG 트윈스)은 수비 강화 및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에 적극적이다. 박진만 감독의 경험 덕분이다. 지난 시즌 중 박진만 감독은 "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다녀온 뒤 조금 성장했다고 느꼈다. 시드니를 다녀오면서, 시야가 조금 넓어지고, 여유도 생기고, 재밌게 야구를 했다. 우리 야수들도, 투수들도 국제대회를 다녀오면 자신감도 생기고, 압박감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국제대회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시절 박진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000 시드니 올림픽 주전 유격수로 발탁됐다. 타격 성적은 아쉬웠지만, 눈부신 수비로 대표팀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00년을 기점으로 포텐셜이 완전히 터졌다. 기존에도 호평받던 수비는 물론, 15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까지 물이 올랐다는 평을 받았다. 이어 2001년 122경기 115안타 22홈런 72득점 63타점 타율 0.300 OPS 0.887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강의 유격수로 도약했다.

이 경험이 있었기에 대표팀 차출에 누구보다 협조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대표팀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언제든 도와줄 의향이 있다. '차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구자욱도 대표팀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구자욱은 지금도 KBO를 대표하는 외야수다. 지금까지 수집한 골든글러브만 4개다. 특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다만 '최고'의 자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년 준수한 활약에도 MVP와는 연이 없었다. 운도 없었다. 2024년 33홈런 11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썼지만, 38홈런-40도루의 김도영에 밀린 것이 대표적.

2025년 10월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삼성 구자욱이 6회말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FA라는 동기부여도 있다. 구자욱은 2022년을 앞두고 삼성과 5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시장에 나온다. 올해 압도적인 성적을 적어낸다면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일단 WBC를 깔끔하게 마치는 것이 먼저다.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다. 한국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조별예선에 돌입한다. 7일 일본전, 8일 대만전, 9일 호주전을 연달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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