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산시장 '정치적 체급 실험' 무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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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형준 부산시장의 3선 도전이 '무난한 수순'으로 읽히던 판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등판론이 급부상했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흥행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물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부산시장이 초선 정치인의 체급을 키우는 실험대가 되어도 되는가.

주 의원은 2024년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이다. 고작 0.5선인 채 광역단체장 직행을 저울질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해운대갑 유권자들은 4년의 의정활동을 위임했다. 정치는 표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책임을 맡는 일이다. 보궐선거 비용을 떠나 시민과의 약속 문제다.

더구나 지역구는 해운대지만 가족의 생활 기반은 서울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역단체장은 도시의 문제를 피부로 겪고 시민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공동의 책임을 지는 위치다. 생활의 무게를 온전히 나누지 않은 채 부산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시민 정서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도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그는 국회에서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섰고,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분명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부산시장은 싸움을 지휘하는 직책이 아니다. 340만 시민의 삶과 산업, 도시 구조를 조율해야 하는 종합 행정의 책무다. 수사와 단죄의 언어에 익숙한 리더십이 곧바로 통합 행정 능력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광역단체장은 공격수가 아니라 설계자에 가깝다.

여론조사 11.4%…동력인가 착시인가

부산언론인연합회 의뢰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의원은 34.1%로 1위, 박형준 시장은 21.1%, 주진우 의원은 11.4%, 김도읍 의원은 9.5%였다. 두 자릿수 지지를 두고 '경선 동력 확보'라는 평가가 일부에서 나오지만, 이번 조사에는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유력 후보가 빠진 상태에서 형성된 수치를 곧바로 본선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조사 직후 출마설이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몸집은 커진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11.4%는 가능성의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구도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착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는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일 뿐, 도시 운영 역량을 증명하는 기준은 아니다.

부산은 지금 가덕도신공항, 북항 재개발, 산업 재편,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과제 앞에 서 있다. 도시의 10년 후를 내다보고 설계해야 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이 과정이 정치적 가능성을 시험하는 이벤트처럼 비친다면 그 부담은 결국 시민이 떠안는다. 정치는 도전의 영역이다. 그러나 부산시장은 책임의 무게로 평가받는 자리다.

■조사는 지난 2월5~6일 부산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 대상, 조사방법은 무선ARS80% 유선ARS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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