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현대건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새로 편입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지수 편입에 따라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선 벌써부터 다음 정기 변경 편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신규 편입 종목은 과거 편입 발표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상승해왔다"며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상황이다.
MSCI 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영국의 FTSE 지수와 함께 전 세계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벤치마크)이 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지수다. 1년 중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정기 변경을 진행한다. 지수 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은 8월31일 종가에 진행되며 효력발생일은 9월1일부터다.
주식 시장에선 세계 각국 증시의 순위표로 인식되는 만큼, 전 세계의 수많은 기관 투자자와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MSCI 지수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계 펀드의 95%가 MSCI 지수를 참조해서 운용할 만큼 전 세계를 대표하는 지수로 유명하다. 이렇게 움직이는 자금만 전 세계 2경원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MSCI 지수 편입 소식만으로도 패시브(Passive) 지금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전 세계의 패시브 펀드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새로 편입된 종목을 의무적으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상승률로도 나타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신규 편입 종목은 과거 편입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났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4년 기준으로는 2023년과 2025년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당시는 코스피(KOSPI) 지수가 상승하던 때였다. 2023년과 2025년의 코스피 지수 오름폭은 각각 18%, 76%였다. 2022년과 2024년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의 구간에서 코스피 대비로도 초과수익을 기록했으며, 마찬가지로 2023년과 2025년에 초과수익이 특히 컸다"며 "한편 발표일부터 실제 지수 편입일까지 주가 상승폭이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은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2월에 신규 편입된 삼성에피스홀딩스, 현대건설의 경우에 편입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27%의 주가 오름폭을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다가오는 5월 정기 변경에서 MSCI 한국 지수 신규 편입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핵심 후보군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오토에버, 한화,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키움증권 등을 꼽고 있다.
강 연구원은 "아직 편입되지 않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키움증권,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있다"며 "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허들은 현재 기준 12조원 초반, 유통 시가총액 허들은 4조원 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 키움증권,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이미 차기 5월 정기변경 편입 허들 수준을 충족한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업사이드 부분을 본다면 관련 종목군은 차선호 후보군인 현대오토에버, 한화, 삼성증권, 이수페타시스, 한화솔루션 등으로 압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MSCI는 각 나라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신흥국에 편입돼 있고 선진국 편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나라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선진국 지수로 승격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공매도 제한, 외환시장 폐쇄성, 불친절한 영문 공시 등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이 승격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 5000을 뚫으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 증시는 아시아 전체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지난달 9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도 발표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시장 개방성 확대도 약속한 상태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MSCI는 올해 6월 연례 시장 분류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릴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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