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신영석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대체가 불가능하다.
한국전력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17, 25-23, 23-25, 26-2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봄배구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경기였다.
이 경기는 종아리 통증으로 두 경기를 건너뛴 신영석의 복귀전이었다. 신영석은 블로킹 3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 경기가 신영석의 역대통산 500번째 경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석은 “3연패를 하면서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 경기도 지면 봄배구에 못 갈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이 경기를 발판 삼아 6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기적을 일으켜야 할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신영석은 “두 경기를 쉬면서 팀원들에게 부담감을 좀 준 것 같았다. 다행히 병원에서 이제 뛰어도 될 것 같다는 진단이 나와서 걱정 없이 이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팀원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잘 복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쉴 때도 같이 하자고, 얼른 오라고 말해줬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에 대한 소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신영석은 “시즌 초반에 (한)선수 형이 500경기를 달성하는 걸 보고 나서 ‘어 나도 얼마 안 남았겠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몰랐는데 그게 오늘(20일)이었다. 다행히 승리로 500번째 경기를 장식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날 복귀한 신영석에게 삼성화재는 속공 맨투맨에 강점이 있는 양희준과 양수현을 선발로 내며 견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영석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오히려 양희준과 양수현이 먼저 코트를 빠져나가야 했다.
신영석은 “확실히 맨투맨이 좀 많이 들어오더라. 하지만 그걸 깰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들어가는 스텝, 타이밍, 사인까지 많은 부분에서 변주를 주기 때문에 상대가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나를 막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나에게는 늘 따라붙는 맨투맨이다. 이겨낼 것”이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런 신영석에게도 피할 수 없는 적이 있다. 바로 나이다. 신영석은 “몸 관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힘든 숙제가 됐다. 일단 잘 자는 게 우선이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살은 찌면 안 된다. 생활 속 모든 부분에서 지킬 걸 잘 지켜야만 버틸 수 있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큰일”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코트에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프로다운 이야기도 덧붙인 신영석이었다.

신영석은 역대급으로 치열한 남자부의 막바지 봄배구 경쟁에 대해 “재밌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으실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한 순간 미끄러지면 6등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봄배구로 간다면, 역대급 시즌의 생존자로 기억되지 않겠나. 웃으면서 끝낼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반대는 생각도 하기 싫다.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끔찍할 것”이라며 위로 올라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상 복귀전에서도 기량은 대단하다. 고통스러운 자기 관리와 어려운 시즌 속 고비를 오히려 즐기는 귀한 마인드까지 갖췄다. 그래서 1986년생의 노장 신영석은 여전히 대체 불가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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