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동혁이 좀 느린데? 컨디션이 안 좋은데?”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조재영 작전, 주루코치를 전격 영입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코치다. 투수들의 버릇에 따른 디테일한 주루 팁을 제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에 약 2주전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김동혁과 장두성을 훈련시키는 컨텐츠가 올라왔다. 도루 훈련이 아닌 귀루 훈련이었다. 두 사람은 입단 후 귀루 훈련을 처음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제까지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조재영 코치는 두 사람의 평상시 귀루 동작과 시간부터 체크한 뒤 디테일한 코칭에 들어갔다. 두 사람을 두고 귀루 과정에서 하체로 그라운드를 꾹 찍으면서 순간적으로 뜨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바로 ‘따닥’ 하고 귀루해야 빨리 들어가는데, 그라운드를 꾹 찍고 들어가니 몸의 중심을 2루에서 1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황두성은 예전부터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었다며, 조재영 코치에게 훈련이 끝나고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까지 따로 조언을 구했다. 김동혁도 아주 적극적이었다. 조재영 코치가 웃으며 “동혁이 좀 느린데? 컨디션이 안 좋은데?”라고 했다. 승부욕 및 집중력을 고취하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김동혁이 눈에 불을 켜고 훈련에 집중했다. 나중에는 “몇 초 나왔습니까?”라고 했다. 직접 조재영 코치에게 시간을 물을 정도로 피드백을 잘 흡수했고, 몸으로 느꼈다. 시간에 대한 코멘트는 무음 처리돼 알 수 없었지만, 김동혁은 어느 정도 감을 잡은 표정이었다.
김동혁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93경기서 타율 0.225에 그쳤으나 13개의 도루를 해냈다.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좋고 도루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조재영 코치가 김동혁과 장두성에게 특별히 귀루훈련을 디테일하게 시킨 것은, 그만큼 두 사람의 주루가 롯데 득점력 향상에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주루와 수비의 디테일이 좋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이런 훈련이 변화의 시작이다.
그러나 김동혁은 조재영 코치로부터 전수받은 그 디테일한 귀루 감각을 이어가기 쉽지 않게 됐다. 그날 밤 불법성 게임장에만 안 갔다면 타이난에서 조재영 코치와 계속 그런 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본인 야구의 품질을 잘 끌어올리고 있었고, 그 열정이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을 바꿀 조짐이다. 그 무서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안 순간, 후회해도 늦었다. 책임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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