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 큰 성인들에게 교육이 효과가 있나.
KBO리그 10개 구단은 공히 틈만 나면 선수들에게 일탈 방지 교육을 한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다. 프로선수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부터 도박, 마약, 음주운전 등의 위험성, 처벌 사례 등을 정리해서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게 교육한다.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하는 구단들도 있다.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크다. 때문에 사고의 확률도 그만큼 상대적으로 높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은폐는 불가능하다. 구단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상벌위원회를 대비한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사고는 계속 일어난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서준원이 2023시즌을 앞두고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혐의를 받고, 구단에 은폐까지 한 정황이 드러나자 방출됐다. 이후 김도규, 배영빈이 시간 차를 두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역시 방출됐다. 그리고 이번 ‘고나김김’ 불법도박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롯데에서 사고를 친 선수가 많이 나와서 그렇지, 나머지 9개 구단도 이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선수는 언젠가 사고를 칠 확률이 높다. 교육 효과가 없다고 말하면 구단들의 노력과 의지를 폄하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사고를 친 선수들이다.
사실 다 큰 성인들에게 “술 먹고 운전하지 말고 대리운전 불러라, 도박하지 말고, 마약 하면 안 된다. 누구 때리지 말고 사기 치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들 중에서 대학 안 나오고, 운동만 하느라 중~고교 때 제대로 공부 안 했다며, 교양이 부족한 자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냥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음주운전 안 해야 하고, 도박 안 해야 하고, 마약 안 해야 하는 건 초~중~고등학생이면 그냥 자연스럽게 알아야 한다. 모르면 그 사람이 바보다. 그걸 굳이 교육을 해야 하나. 법 잘 지키고 사는 사람이 초~중~고 정규교육 외에 법 잘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따로 받는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

프로스포츠 선수들에게 특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니다. 그저 보통 사람 사는 것처럼 법과 도덕, 규범 속에서 운동하면 된다.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법을 지키든 말든 충동적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면 미취학 아동이나 동물이지 일반 성인이 아니다. 하면 안 되는 일을 안 하고 참는 게 보통 사람이다. 도박 안 한 사람이 칭찬받을 게 아니다. 그냥 그게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터지면, 일벌백계만이 답이다. 교육보다 강력한 징계가 구성원들에게 주는 효과가 훨씬 크다. 적어도 국내 프로스포츠 세계에선 그 논리가 통하는 듯하다. 씁쓸하지만 어쩌겠나. 법은 지키라고 있다. 프로스포츠 구성원들은 법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단순히 이번 롯데 도박사태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