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 외국 배우 수상… 심은경의 새 기록

시사위크
배우 심은경이 ‘여행과 나날’로 키네마 준보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2025 Two Seasons, Two Strangers Production committee, 제99회 키네마준보 시상식-오리콘 캡처 화면
배우 심은경이 ‘여행과 나날’로 키네마 준보 시상식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2025 Two Seasons, Two Strangers Production committee, 제99회 키네마준보 시상식-오리콘 캡처 화면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심은경이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키네마 준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이다. 32년 만에 외국 국적 배우가 해당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20일 소속사 팡파레에 따르면, 심은경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99회 시상식에서 ‘여행과 나날’로 베스트텐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19년 창간된 영화 전문지 키네마 준보가 평론가·기자 투표로 선정하는 ‘베스트 10’은 일본 영화계에서 상징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갖춘 지표로 통한다. 

외국 국적 배우의 해당 부문 수상은 1993년 ‘달은 어느 쪽에 떠 있는가’의 루비 모레노 이후 32년 만이다. 더불어 ‘여행과 나날’은 올해 일본 영화 베스트 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개인의 연기력과 작품 완성도가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무대에 오른 심은경은 “역사 깊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특히 ‘여행과 나날’로 수상하게 돼 더 기쁘다. 이 영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와 즐거움을 크게 느꼈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심은경은 “‘배우’라는 직업이 늘 고민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라고 고백한 뒤 “이번 작품을 통해 계속 정진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 다짐은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함께’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작품을 완성한 동료들과의 시간을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미야케 쇼 감독 등 제작진과 원작자 츠게 요시하루, 동료 배우에 대한 감사 인사 역시 빠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안주하지 않고 더 공부하고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10세에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영화 ‘써니’(2011)와 ‘수상한 그녀’(2014)로 흥행을 이끌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고, 이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2019년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블루 아워’(2020)로는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번 키네마 준보 수상은 그간 일본 활동의 흐름을 잇는 성과다.

일본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활동에도 나선다. 오는 3월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법’으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어 5월에는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로 데뷔 후 처음 국내 연극 무대에 오른다. 키네마 준보 수상 이후 그의 행보가 어떤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32년 만 외국 배우 수상… 심은경의 새 기록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