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지겨워요. 진짜 너무 많이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포수 이재원(38)이 사실상 현역에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활동한다. 그런데 ‘플레잉’보다 ‘코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1군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 몸 담고 있다. 심지어 선수가 아닌 코칭스태프 명단에 들어있다.

사실상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을 마무리하는 수순인 듯하다. 18일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출연한 이재원은 제작진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린 듯했다. 데뷔 첫 홈런을 2007년 개막전서 류현진을 상대로 쳤고, 작년 마지막 홈런도 대전에서 쳤다면서, 처음과 마지막 홈런이 모두 대전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재원은 웃더니 ”올해 칠 일 없잖아”라고 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아쉬워하며 모르는 일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실제 한화는 주전 최재훈에 백업 허인서, 장규현 등을 육성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재원은 허인서를 두고 포수가 어울리는, 성격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플레잉코치 얘기는 한화가 한창 잘 나가던 작년 전반기 종료 즈음에 나왔다. 이재원은 “6월? 전반기 끝나고 감독님이 말해줬다. 감독님한테 ‘팀 성적이 좋은데 제 거취를 말씀을 드리기에는 팀에 민폐인 것 같다. 생각할 시간을 주면, 시즌 뒤로 가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와이프와 상의하고 가족과 얘기했다. 와이프가 ‘후회 없으면 플레잉코치를 해도 된다’고 했다.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그렇게 새출발했다. 이재원은 “팀 성적이 좋았다. 내가 원하는 걸 다 이뤘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좀 줘야겠다. 이것도 경험인데 내 길을 열어준 건 김재현(SSG 랜더스) 단장님이다. 그 분이 은퇴할 때 ‘모창민과 이재원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은퇴한다’고 얘기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애들이(후배 포수들) 좀 더 성장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고 뒤에서 서포트하는 것이다. 그게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결정했고 지금도 후회 없고 야구는 정말 후회 없이 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재원은 “대부분 후회한다고 하거든요. 난 그게 없어요. 그냥 할 만큼 했다. 더 이상 안 해도 됩니다. 야구 지겨워요. 진짜 너무 많이 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야구는 안 할 건데 포수는 할 것 같다. 참 어려운 말인데 내가 만약 후회가 있었다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건 아니고, 포수란 직업은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재원은 “2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줄 몰랐습니다. 어디를 가나 대전에 가면 알아봐 주시고 응원 해주셔서 저 말고도 와이프나 가족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랑받은 걸 어떻게 돌려줄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해 뒤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고 한화가 반짝하는 게 아니라 꾸준한 성적이 나는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촬영 내내 미소만 보이던 이재원이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왔다. “항상 마지막에 울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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