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판매 10년 만에 ‘역성장’…현대차그룹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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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활용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충전 시연.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연방 세액공제 종료 영향으로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연간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브랜드별 경쟁 구도에서는 테슬라가 1위를 지킨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27만5714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8%를 차지했지만, 전년(130만1441대) 대비로는 2% 줄었다.

감소 배경에는 세제 인센티브 축소가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하던 세액공제를 지난해 9월 30일부 종료했다. 이에 따라 공제 종료 전 구매 수요가 3분기에 집중됐고, 이후 4분기에는 판매가 급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판매량은 36만5830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23만4171대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120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한 점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입차 및 부품 관세 부담까지 겹친 상황에서 시장 규모 자체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58만9160대를 판매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러는 모델Y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모델인 모델S와 모델X를 다음 분기 단종하고, 해당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위는 현대차·기아를 합산해 9만9553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을 앞세워 6만5717대를 기록했고, 기아는 EV9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만3836대를 팔았다. 개별 브랜드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3위, 기아가 8위에 올랐다.

이 밖에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가 9만6951대로 3위를 차지했으며, 캐딜락(4만9152대), BMW(4만2483대), 리비안(4만209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정책 변수에도 전동화 전환 흐름이 크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애널리스트는 “연방 인센티브 변화가 수요 시점을 앞당기며 3분기 사상 최대 판매를 이끌었다”며 “이는 전동화 후퇴라기보다 소비자 선택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톰 리비 S&P 글로벌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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