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오른 은행주’의 역습…상승률 ‘코스피 3배’ 뛴 4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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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증시 급등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은행주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격에 나섰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코스피 상승률의 3배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7일 <마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실적 발표 이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평균 2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은행주는 그동안 지수 급등 국면에서도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코스피가 50% 넘게 오르는 동안 은행주 상승률은 30%대에 머물렀다. 성장주 중심 장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으로 분류됐던 셈이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하지만 분위기는 실적 발표 이후 급변했다. 가장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10만100원에서 13만원으로 29.8% 급등했다. 같은 날 기준 KB금융도 일주일 사이 20.7% 오르며 16만8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금융은 16.6%, 우리금융도 20.6% 상승하며 4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는 역대급 실적보다도 주주환원 정책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은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발맞춰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분기 배당을 대폭 확대했다.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 이상을 현금 배당하거나,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두 자릿수 이상 늘려야 하는 요건을 맞추기 위해 배당 규모를 공격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4분기 주당 배당금을 크게 늘리며 연간 DPS를 전년 대비 37.6% 확대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대를 유지하면서도 배당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해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신한·하나·우리금융 역시 4분기 배당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고배당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

수급 변화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존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제조·반도체주를 차익 실현하는 대신 금융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보였다. 금융업종에는 2조6000억원이 순유입되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고배당 정책이 유지되는 한 금융주의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주는 저평가 구간에서 재평가 구간으로 넘어가는 초입일 수 있다”며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강화가 맞물리면서 수급이 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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