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원투펀치가 사라졌다.
KBO는 15일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이 굴곡근 이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에 앞서 문동주(23, 한화 이글스)가 어깨 염증으로 최종엔트리에서 빠졌다. 결국 대표팀은 원투펀치가 사라졌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서 원태인과 문동주를 기용하지 않았다. 당시 두 사람이 몸이 안 좋았다기보다 긴 시즌을 치른 것에 대해 배려하고, 장기적 측면에서 이번 WBC를 겨냥한 포석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의 배려와 인내가 무색하게, 문동주에 이어 원태인마저 약 열흘 간격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원태인의 굴곡근 부상 역시 문동주 케이스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선수보호차원에서의 제외로 해석된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정상적으로 공을 못 던지는 투수가 WBC에 나가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제 대표팀은 문동주와 원태인 없이 WBC를 준비해야 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선택은 유영찬이다. 어차피 WBC 1라운드가 65구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선발투수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 아예 역발상으로 불펜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WBC 1라운드는 결국 선발투수와 두 번째 투수 싸움이라는 게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구위와 경기운영 등 현재 폼이 가장 좋은 원태인과 문동주가 있었다면 가장 중요한 대만전에 올인하거나, 대만전과 호주전에 적절히 배치한 뒤 나머지 투수들을 물량공세로 퍼붓는 전략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류지현 감독이 대회 마운드 구상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 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선발투수가 없는 건 2라운드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큰 부담이다. 막상 문동주와 원태인이 빠지자 대표팀 선발진에 확실하게 믿을만한 자원이 없다. 현 시점에서 선발이 가능한 선수는 손주영, 송승기(이상 LG 트윈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위즈), 곽빈(두산 베어스), 대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이다.

물량은 여전히 충분하다. 결국 이들이 2명씩 짝을 지어 1라운드 4경기에 첫 번째, 두 번째 투수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무게감이다. 류현진과 고영표, 곽빈 정도가 대표팀 선발 경험이 있지만, 류현진은 전성기를 넘겼고, 고영표는 지난 프리미어12서 주춤했다. 곽빈도 대표팀에서 확실한 실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냉정히 볼 때 문동주와 원태인의 동반 낙마는 한국의 2라운드 진출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사건이다. 일본은 현실적으로 애당초 쳐다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건 누구나 인정한다. 중요한 건 대만과 호주다. 문동주와 원태인 없이 이들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출신의 ‘짬바’를 보여줘야 하나. 솔직히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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