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첫 ‘18만원’을 돌파하며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발(發)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20만전자’ 달성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HBM4 세계 최초 양산·출하 소식에 ‘18만전자’ 돌파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주가 급등 요인을 ‘HBM4’의 세계 최초 양산·출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HBM4 최초 양산·출하에 나선다고 발표한 12일 다음날인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 개장과 동시에 18만4,400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8만 전자’를 달성했다.
12일 삼성전자는 HBM4는 4나노 공적을 적용해 JEDEC 업계 표준인 8Gbps를 약 46% 상회하는 11.7Gbps의 동작 속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HBM4 성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성과다. 전작 HBM3E와 비교해선 최대 핀 속도인 9.6Gbps 대비 약 1.22배 향상된 수치다. 최대 13Gbps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품질 확보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출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에 대해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다만 반도체 업계, 증권가 관계자들은 ‘엔비디아(NVIDIA)’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 요구 스펙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요구한 것과 동일해서다.
삼성전자의 HBM4는 단일 스택 기준 총 메모리 대역폭을 전작 HBM3E 대비 약 2.7배 향상된 최대 3.3TB/s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고객사 요구 수준인 3.0TB/s를 상회하는 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HBM4는 12단 적층 기술을 통해 24GB~36GB의 용량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제품 일정에 맞춰 16단 적층 기술을 적용, 최대 48GB까지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HBM4 최초 양산 및 출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전쟁’은 ‘2차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BM 3세대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약 60%로 20% 수준인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HBM4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4%, 삼성전자가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서둘러 HBM4 양산과 출하를 시작한 것은 이 같은 SK하이닉스 강세 판도를 뒤집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가,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작일 뿐”… 올해 영업익 4배↑ 기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8만1,200원으로 전일 대비 1.5% 상승한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작은 변동이 있었으나 ‘18만 전자’를 유지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최대 ‘24만 전자’까지 달성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12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4만원, 매수 의견은 ‘매수(Buy)’라고 밝혔다. 전 세계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 중 삼성전자 영업이익(170조원) 비중이 약 9%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약 3%에 불과해 향후 기업가치는 한 단계 도약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김동원 KB리서치 연구원은 “2월 현재 메모리 공급부족 강도가 2025년 4분기 대비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60%에 달하는 점,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70%를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흡수하고 있어 구조적 수요 기반이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c D램과 4nm 공정을 적용한 HBM4 성능이 기대치를 상회, 향후 시장 점유율 4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긍정적 투자 포인트”라며 “더욱이 2027년까지 메모리의 단기 공급 확대가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은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33조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배 증가한 41조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170조원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1분기부터 시작될 대폭적인 실적 개선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상승 국면의 초입을 시사해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AI 데이터센터 및 HPC 업체 중심의 주문량 증가와 테슬라 AI 칩 공급 확대에 따라 지난해 약 7조원 적자에서 2027년 흑자 전환 가시권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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