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2년 지원, 스노보드 최가온 금빛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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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롯데가 장기간 이어온 설상 종목에 대한 진심어린 지원이 결실을 맺으며 한국이 ‘설상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이어진 설상 종목의 상승세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어지며, 국내 설상 스포츠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 소속 10대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가온 선수는 2월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설상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다.

앞서 유승은 선수는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선수 첫 스노보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겸 선수의 은메달까지 더하면 이번 대회에서만 총 3개의 메달을 확보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승훈, 이채운 등 유망주들의 경기가 남아 있어 추가 메달 가능성도 기대된다.

신동빈 회장은 김 선수의 메달 획득 소식을 듣고 축하 서신과 소정의 선물을 보냈다. 서신에는 축하 인사와 함께 '이번 쾌거는 네 번의 올림픽 무대 도전 끝에 얻어낸 뜻깊은 성과라며 김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획득한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며, '오랜 기간 설상 종목의 발전을 꿈꿔온 한 사람으로서 김 선수의 앞 날을 더욱 응원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김상겸 선수에 이어 유승은 선수에게도 축하 서신을 보냈다. 신 회장은 서신을 통해 '유 선수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잇따른 부상을 이겨내고 얻은 메달 소식에 더욱 기쁘고,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016년 1월 17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용평 알파인스키경기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

이 같은 성과는 롯데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를 맡은 2014년 이후 이어온 장기 지원의 결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맡아 설상 종목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주도했다.

롯데는 스키·스노보드 종목에만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까지 더하면 규모는 800억원을 웃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선수들의 성과 의지 고취를 위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든한 선수뿐만 아니라 4~6위 선수까지 포상금 수여가 가능하도록 포상금 규정을 확대했다. 또한 설상종목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MOU 체결을 통해 기술 및 정보 교류에도 앞장섰다.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한국 설상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그런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건 꿈나무 지원 제도였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일찌감치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후보 외에도 청소년, 꿈나무까지 네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다 직접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에는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도 창단했다.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 관계자는 “신규 영입한 선수들의 경우, 계약 후원금 지원 외에도 영어 교육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제공된다”면서 “팀 운영을 통해 지도자, 피지컬 트레이너 등이 함께 하면서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고, 협회 차원에서 맞춤 후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롯데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은 선수들에게 후원금과 국내외 개인 훈련비용,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훈련 지원과 더불어 성장기 선수들을 위한 멘탈 트레이닝, 영어학습, 건강 관리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 지원한다.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팀 전담 매니저를 두어 훈련 스케줄, 비자발급, 국내외 대회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은 훈련뿐만 아니라 교육까지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러한 지원 속에 첫 성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나타났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한국 스노보드 첫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협회에 소속된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이승훈이 프리스키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지오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열린 국제스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모글 부문에 출전한 정대윤이 동메달을 땄다. 창단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서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빠르게 한국 설상 종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선수 개인의 위기 상황에서도 롯데의 설상 육성 철학을 보여준다. 신 회장은 2024년 초 스위스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으로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최가온의 상황을 듣고 수술 및 치료비 7000만원을 지원했다. 최가온 선수는 신 회장에게 직접 감사 손편지를 보냈고, 기량을 회복해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롯데와 대한스키협회는 설상 종목이 대부분 열리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리비뇨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다. 대한스키협회는 2023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한국 선수 전용 베이스캠프를 운영한 이래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 게임 등 주요 대회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에 운영중인 베이스캠프 현장에서는 추가 파견된 장비 전문가 2명, 의무 및 체력 지원 6명, 코치 3명, 행정 4명 등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업해 현지에서 연구원 3명이 힘을 보태고 있다. 2년 전부터 준비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용 베이스캠프는 22일까지 운영된다.

이 같은 지원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한 후원으로 선수들이 도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국내 동계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탠 공로를 높이 평가해 신동빈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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