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수염이 예쁘게 자라서.”
KIA 타이거즈 ‘슬러브 마스터’ 아담 올러(32)의 외모가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 올러는 지난해 ‘학구파’를 연상하게 하는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였다. 그러나 최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올러의 외모는 달랐다.

턱수염을 확연히 기른 모습이었다. 올러는 “전에도 이거보다 더 길게 길러본 적도 있다. 원래 내가 수염이 되게 빨리 자라는 성향인데, 예쁘게 자란다. 작년 시즌 끝나고 나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해서 내버려뒀고, 비 시즌에도 계속 길렀다”라고 했다.
턱수염이 잘 자라는 남자들은 그 고충을 잘 안다. 아침 일찍 수염을 정리하면 오후 늦게, 밤에는 다시 ‘숲’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수염 정리도 안 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수염이 깔끔하게 나지 않으면 졸지에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 돼 버린다.
올러는 그렇지 않다. 수염이 예쁘고 멋있게 자라는 스타일이다. 그는 “미국을 떠나 일본에 오기 전에, 약혼녀에게도 물어봤다. 자를지 말지. 그런데 그냥 약혼녀도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시즌에 들어가서도 계속 기르겠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역대 턱수염을 기른 외국인선수가 많았다. LG 트윈스에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장수한 외국인선수 케이시 켈리(37)가 가장 최근의 사례. 머리까지 길러 ‘예수’라는 말을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3~2024년에 뛴 애런 윌커슨(37)도 켈리와 흡사한 스타일이었다. 올러의 턱수염은 아직 이들 정도로 길지는 않다. 그러나 시즌 들어 계속 기르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러는 지난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고, 올해는 포심 145km를 던지는 수준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150km대 중반의 포심과 슬러브를 앞세운 탈삼진 능력이 우수한 선수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올 시즌에도 KIA 원투펀치다.
KIA에선 딱히 턱수염을 기른 외국인선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KIA에서도 턱수염을 기른 선수가 야구를 잘 하면 ‘광주 예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와 달리 개개인의 개성도 팀 케미스트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선 어느 정도 존중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올러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 오니까 한국 선수들이 워낙 좀 신기하게 쳐다본다. 계속 만져도 되느냐고 많이 물어본다”라고 했다. 꼭 그런 선수들이 있다. 올러는 두 선수의 진실(?)을 폭로했다.
“최지민은 만지는 것에 그쳤는데 전상현은 그냥 이렇게 잡는다”라고. 통역 담당 직원이 사실상(?) 잡아당기는 시늉을 했다. 올러는 “이 선수들을 제외하고도 되게 많은 선수가 호기심을 갖고 다가온다”라고 했다.

혹시 올러의 턱수염을 잡아본 선수가 야구를 잘 하면, 매일 올러를 만나러 오는 선수들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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