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밀라노(이탈리아) 김건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모습이 담긴 헬멧을 착용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결국, 실격 처분당했다.
IOC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의 배심 결정 결과, 스켈레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선수 표현에 관한 IOC 가이드라인 준수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12일(한국시각)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남자 스켈레톤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1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1차·2차 예선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헤라스케비치는 실격됐다.
1차·2차 주행을 앞두고 연습 주행이 진행됐는데, 헤라스케비치는 맞춤 제작한 헬멧을 착용하고 트랙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예술가가 키이우에서 그린 것으로,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선수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기억의 헬멧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OC는 이 헬멧을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고 판단했다. IOC 위원장 키르스티 코번트리는 첫 번째 주행을 앞두고 그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자기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결국, 실격 처리됐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나는 이곳에 올 필요는 없었지만 직접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일부 공간을 안전하게 유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경기장, 시상대, 올림픽 선수촌이다.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경기장이나 시상대를 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도록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그래서 경기 장소에 대한 이러한 규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헤라스케비치가 훈련에서 헬멧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누구도, 특히 나는, 이 메시지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며 추모의 메시지이고, 누구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단지 경기에서의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며 "나는 그에게 경기 전에 헬멧에 경의를 표하고, 경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이 가능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가도록 제안했다. 그의 말이 옳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나는 오늘 그가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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