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은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최근 고객 개인정보 무단 제공 사태로 카카오페이가 대규모 과징과 중징계를 받은 사태는 부담으로 지목된다.
◇ 주주총회 앞두고 재선임 여부 촉각
신원근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26일 만료될 예정이다. 신 대표의 거취는 조만간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내달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신 대표의 재선임안이 올라올지 주목된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8년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로 합류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실 실장, 성장지원실 실장을 지낸 뒤, 2022년 3월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 오른 인사다.
그는 대표 내정자였던 시기인 2021년 12월 당시 다른 임원들과 함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가 논란을 산 이력이 있다. 이에 취임 초기엔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데 한동안 애를 먹었으나, 이후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면서 평판을 점차 개선했다. 2024년에는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자회사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끌어온 역량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3연임 시험대에 서 있다. 작년 실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임 전망은 긍정적이다. 카카오페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5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3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185.6조원,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9,5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59% 늘며 전체 매출 중 40% 비중을 차지했고, 플랫폼 서비스는 같은 기간 63%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4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별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출범한 지 8년 만이다. 견조한 별도 실적 외에, 자회사의 외형 성장이 더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성과다.
◇ 호실적 기록했으나 중징계 악재 부담
다만 호실적에도 신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어깨는 가볍지 않았다. 실적 발표 전날, 중징계 및 과징금 부과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페이가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제3자에게 부당하게 제공했다며 ‘기관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5일 밝혔다. 과징금은 129억7,600만원, 과태료는 4,800만원을 부과했다. 또 임원 2명이 각각 경고·주의적 경고 상당의 조치를, 직원 3명이 감봉 및 견책 상당의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 검사 결과, 카카오페이는 2018년 8월 27일부터 2024년 5월 21일까지 기간 동안 총 542억건(누적 4,045만명)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알리페이에 넘겼다. 고객이 가맹점 등에서 사용하는 페이머니의 결제 내역도 포함돼 있어 전자금융거래의 내용과 실적에 대한 정보, 자료도 포함됐다.
현행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신용정보제공 이용자가 개인신용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려는 경우에는 개인신용정보를 제공할 때마다 해당 신용정보주체로부터 미리 개별적으로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전자금융거래법’에 의하면 전자금융거래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이용자의 인적사항이나 계좌, 접근매체 및 전자금융거래의 내용과 실적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이용자의 동의 없이 타인에게 제공하면 안 된다.
또한 금감원은 신용정보관리·보호인이 지정된 이후인 2020년 10월 8일부터 2024년 5월 21일까지 NSF 스코어 산출 명목으로 개인신용정보가 고객 동의 없이 409억건의 제공됐다.
금감원은 이런 과정에서 카카오페이가 임직원의 법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았고 관리적 보안 대책을 따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1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같은 사안으로 카카오페이에 59억6,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 조치를 부과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해 4월 제재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2024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카카오페이는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보를 이전했다고 입장을 밝혀왔지만 당국은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결국 중징계로 이어졌다.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으면서 카카오페이는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받게 됐다. 이번 사태에 대해 경영진도 책임론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신 대표의 연임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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