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부광약품이 지난해 창립 65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2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5.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로 전년(1%) 대비 6%p 상승했다.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5~6%)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온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지표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매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비용 부담이 남아 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5.5% 감소했다. 회사는 학회·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 집행이 집중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CNS(중추신경계) 영역이 아직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만성질환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안정적 매출 구조 위에 CNS 신약 매출이 더해질 경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광약품의 전문의약품(ETC)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반면, CNS 매출 비중은 20% 안팎에 그친다. CNS 영역이 아직 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몫이 제한적이라는 의미인 동시에, 확대 여지가 남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올해를 내다보는 핵심 변수로는 항정신병 치료제 ‘라투다’가 꼽힌다. 라투다는 국내 급여 적용 이후 정신과 치료 현장에서 처방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라투다 처방조제액은 2025년 24억9000만원으로, 전년(2억3000만원) 대비 약 1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지난해 라투다를 포함한 CNS 전략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 품목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증가율은 국내 CNS 시장 평균 성장률(7.4%)을 크게 상회한다. CNS 사업본부 신설 이후 영업·마케팅 전략이 체계화된 점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라투다를 중심으로 CNS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 부광약품의 매출 구조가 기존 만성질환 중심에서 신약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한 연구개발(R&D) 성과도 중장기 변수로 꼽힌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중증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해당 계약에 따른 계약금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효과도 향후 실적 흐름에서 변수로 거론된다. 부광약품은 인수를 통해 완제의약품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생산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외주 생산 비중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매출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설비 운영 안정화와 조직 통합 과정이 필요한 만큼, 가시적인 수치 개선 효과는 2026년 이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유니온제약 인수 이후 전략과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4월 초 한국유니온제약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부터 부광약품 연결 실적에 한국유니온제약 실적이 편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니온제약 인수로 부광약품의 공급 차질 이슈가 완화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부광약품은 최근 수년간 일부 의약품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에는 △프리마란정 △부광코멜리안정50밀리그램 △부광이소맥지속성캡슐 △부광켈론정 등 공급 중단 사례가 잇따랐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사용 계획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유상증자로 조달한 약 893억원 가운데 약 600억원을 생산 역량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300억원은 유니온제약 인수에 사용하고, 다른 300억원은 향후 3년간 안산공장 물류창고 자동화와 제조공정 고도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약 270억원은 자체 신약 개발과 제제 연구, 신약 도입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제2의 라투다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ETC 영역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CNS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제시해온 ‘5년 내 국내 상위 20위 제약사 도약’ 목표가 실적 반등과 CNS 성장 흐름과 맞물리며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견 제약사들이 생산 내재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부광약품의 경우 유니온제약 편입과 CNS 강화가 맞물리면 구조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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