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둘러싼 입찰 난항이 국책 SOC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의 국책사업 참여 기준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GTX·새만금 등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도 유사한 참여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상징성 및 수주 실적이 참여를 결정한 과거와는 다르게 재무적 영향과 리스크 가능성이 참여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동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총사업비 약 13조원 규모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개량이 결합된 고난도 공사인 만큼 △장기 공사기간(이하 공기) △기상 변수 △공사비 변동성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다수 건설사가 입찰 과정에 있어 컨소시엄을 이탈했으며, 참여 구도 역시 제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대해 △공사비 대비 리스크 부담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사업 구조 △책임 집중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런 업계 분위기는 수도권 교통 인프라 'GTX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4조여원 규모 GTX-B 노선은 민자 방식 추진 과정에서 유찰과 재공고가 수차례 반복됐다. 금리 환경 변화 및 수요 예측 불확실성, 자금 조달 부담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와 금융사 참여가 제한된 것이다. 4조3000여억원 규모 GTX-C 노선 역시 공사비와 공기 조건,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참여 주체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이하 대형사)들은 사업성 산정과 위험 분담 구조 중심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며 "중견 건설사(이하 중견사)들도 관심을 보이곤 있지만, 자금·보증 부담을 고려해 역할과 지분을 제한하는 분위기"이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국책사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대표 사례가 바로 '새만금 국제공항 조성 사업'으로 △입지 조건 △항공 수요 전망 △주변 인프라 조성 속도 등이 사업 추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대형사들은 기본설계·시공 단계부터 적극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일부 공정에 한해 중견사 중심으로 추진되는 구도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국책사업일수록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기 관리와 원가 통제, 수요 변수를 함께 고려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사례를 관통하는 흐름은 바로 국책 SOC 사업을 향한 건설업계 시선 '분화'다.
대형사는 해외 플랜트·에너지·데이터센터 등 대체 수주처가 넓어진 이후 국책 토목을 '필수 물량'이 아닌 프로젝트별 손익·현금흐름·리스크 배분 구조 기준으로 선별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사업 검토 단계에서 △공기 설정 △공사비 반영 △설계·인허가 책임 구조 △지연·사고 따른 조건 △선투입 자금 규모와 회수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물론 중견사의 경우 공공 발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신규 실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다만 초대형 사업에서는 자금·보증·인력 운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가 함께 작동한다는 게 문제다. 특히 장기 공기 사업은 △운영자금 조달 △보증 한도 소진 △현장 인력·장비 배치 등이 참여 판단을 좌우하는 변수로 평가된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설명회 및 사전 검토 단계에서는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지분을 낮추거나 또는 토공·구조물·부대토목 등 특정 공정 중심 역할로 접근한다"라며 "대신 리스크가 큰 구간은 주관사나 대형사에 귀속되는 형태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향한 대우건설 의지는 단기 손익만으로 바라보기엔 힘들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레퍼런스 확보를 포함해 △초대형 국책 SOC 수행 경험 축적 △향후 국내·외 인프라 수주 경쟁력 강화 등 "전략적 고려가 결합됐다"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컨소시엄 참여 주체 축소로 인해 "자칫 책임과 리스크가 집중될 수 있다"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결국 국책 SOC 사업을 향한 건설업계 시선은 '참여 자체가 브랜드 가치'로 평가된 이전과 달리 "조건과 구조 따져 선별되는 영역으로의 이동"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사들은 대형·중견을 막론하고 재무 전략 및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참여 여부와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연 이런 변화가 향후 공공 인프라 발주 과정에 있어 △공사비 현실화 △공기 설정 합리성 △위험 분담 구조 △계약 방식 전반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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