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규모 신규 점포 개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면세 자회사 현대디에프는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11일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 4조2303억원, 영업이익 3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백화점 부문이 있었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더현대 광주, 더현대 부산, 경북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신규 점포 개발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을 확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4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6818억원,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9% 증가했다.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더현대 서울 등 핵심 점포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이들 점포는 체험형 공간 확대와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했다.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매장 확장 없이도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출 증가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쇼핑뿐 아니라 식음료, 뷰티 등 체험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3억원, 4분기 2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억원을 달성해 2018년 사업 개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운영 효율화와 여행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디에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시내면세점 점포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으나, 공항면세점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4.3% 증가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DF2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적격 사업자로 선정돼 특허 심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 인천공항 DF5·DF7에 이어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등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질 경우 공항 면세 채널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계열사 지누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세 변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913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연내 신규 고객사 ODM 수주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백화점 신규 점포 추진과 함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점포별 시그니처 공간 조성과 신규 콘텐츠 개발, 대형 테넌트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핵심 점포의 고급화 전략과 VIP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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