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MLB 최후의 20승 투수가 시카고로 향한다.
시카고 컵스가 투수 카일 라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포스트스포츠의 존 헤이먼을 비롯한 주요 언론은 한국 시간 11일 라이트의 컵스행을 일제히 보도했다. 라이트는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라이트는 MLB 역사상 마지막으로 20승을 달성한 선발 투수다. 202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21승 5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ERA 3.19, FIP 3.58, Bwar 3.7을 기록했고 사이영상 투표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애틀랜타에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뒤 탑 유망주로 착실하게 성장해 온 라이트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라이트는 2022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을 합쳐도 3승 1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2시즌을 플루크 시즌으로 봐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더군다나 2023년 10월에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된 라이트는 2024-2025시즌에는 MLB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두 시즌을 통째로 쉰 셈이다.
라이트는 ‘Change of scnery’를 노린다. 익숙한 무대인 내셔널리그 속 새로운 환경인 시카고로 향해 반등을 꿈꾼다. 팀에는 과거 밴더빌트대와 애틀랜타에서 함께 활약했던 친구 댄스비 스완슨도 있다.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컵스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영입이다. 선발진의 즉각 보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영입으로 선발진은 카브레라-맷 보이드-케이드 호튼-제임슨 타이욘-이마나가 쇼타까지 확정됐고 여기에 좌완 에이스 저스틴 스틸도 곧 부상에서 돌아온다.
그러나 우완 선발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부상이나 2년차 징크스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에 예비 선발 뎁스의 소소한 보강은 분명 필요한 상황이었다. 라이트와의 마이너 계약은 나름 이를 충족시켜 줄 쏠쏠한 영입이다.
라이트는 1995년생이다. 미국 나이로도, 한국 나이로도 30대에 접어들었다. 두 시즌을 날리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제는 반등하지 못하면 더 이상 MLB에서 버티기는 쉽지 않다. 컵스와 손을 잡은 최후의 20승 투수는 벼랑 끝에서 기적의 반등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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