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58%가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를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발간 건수는 늘었지만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커버리지 쏠림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상장기업의 정보 공백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11일 발표한 '2025년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가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는 총 2만7747건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연중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발간되지 않은 상장기업은 1573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58%를 차지했다.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사실상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 발간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전체 보고서 중 코스피 기업 비중은 76.8%에 달했고,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9%에 이르렀다. 반면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주의 보고서 비중은 1.6%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증권사 리서치 인력과 자원의 한계 속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형주 위주로 커버리지가 편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소형 상장기업의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소형 상장기업은 IR 인력 부족과 실적 변동성 등으로 분석 난도가 높고, 업데이트 주기 역시 길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에 기업리서치센터는 설립 이후 4년간 증권사 미커버 기업을 중심으로 리서치 기능을 보완해왔다. 지난해 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는 총 633건으로 이 중 코스닥 기업이 81.8%,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기업이 88.5%를 차지했다.
특히 증권사가 다루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는 32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98.4%가 중소형 상장기업이다.
기업리서치센터 측은 "평균 20페이지 내외의 심층 보고서를 통해 기업 개요, 사업 구조, 재무 현황, 밸류에이션, 리스크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업리서치센터는 'K-중소형주 리서치 허브 도약 및 정보 비대칭성 완전 해소'를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AI 기업분석시스템을 도입해 30건의 보고서를 시범 발간했으며, 올해는 총 200건의 AI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숏폼 보고서를 시범 도입해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증권사 미커버 기업을 보다 폭넓게 커버한다는 방침이다.
황우경 기업리서치센터 대표는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은 자본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켜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저해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I 기술과 전문 인력의 조화를 통해 단 한 곳의 상장사도 정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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