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작 출시 공백이 길어지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실적 반등의 시점은 하반기 대형 신작 성과에 달린 상황이다.
11일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650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에는 1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1430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1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신작 부재가 연간과 분기 실적 모두에 그대로 반영됐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은 모바일 게임 매출 급감이다. 모바일 매출은 3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1% 줄었다. 반면 PC 게임 매출은 1142억원으로 31.6% 늘었지만, 전체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바일 비중 축소로 지급수수료는 2342억원으로 28.9% 감소했고, 인건비도 150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출시 지연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고 ‘게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지만, 수익을 만들어낼 신작이 비어 있는 기간이 길어지며 비용 부담을 상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기대작 일정이 연이어 뒤로 밀렸다는 점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대형 신작 ‘오딘Q’는 상반기 출시에서 3분기로 연기됐고,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하반기 출시로 조정됐다.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2027년 1분기로 미뤄졌다.
회사 측은 일정 조정이 개발 차질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신작 연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며 “출시와 마케팅 준비, 자원 배분을 고려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딘Q는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원 빌드 출시로 방향을 재설정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무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발 자회사들의 개발비가 증가한 상황에서 신작 론칭이 늦어진 영향이 컸다”며 “PC·콘솔 신작이 출시되는 시점에는 재무적 레버리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캐주얼 라인업으로 숨을 고른 뒤 하반기 대형 IP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분기에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슴미니즈’를 선보이고, 이후 ‘오딘Q’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중심으로 PC·콘솔 기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 ‘던전 어라이즈’, ‘프로젝트 OQ’,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 C’ 등도 하반기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