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설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와 ‘휴민트’(감독 류승완)가 흥행 청신호를 켰다. 먼저 출격한 ‘왕과 사는 남자’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고 후발주자 ‘휴민트’ 역시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 경쟁에 가세했다. 서로 다른 장르와 결을 지닌 두 작품의 동반 출격은 침체됐던 극장가에 모처럼 회복의 기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9일 9만8,390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뒤 6일 연속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이목을 끈다. 누적 관객 수는 109만9,486명이다.
개봉 첫날 11만7,783명의 오프닝 스코어로 출발한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첫 주말(6일~8일) 동안 무려 76만1,829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스코어에 해당한다. 또 주연배우 유해진의 전작이자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야당’의 개봉 첫 주말 스코어 61만,183명을 뛰어넘은 수치로, 초반 흥행 동력을 입증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영화 최초로 역사 속 익숙한 단종의 비극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 흥행의 중심에는 작품이 택한 서사와 연출의 방향, 배우들의 호연이 있다.
거대한 사건보다 인물의 선택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서사는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익숙한 역사극의 안정감을, 젊은 관객에게는 관계 중심의 휴먼 드라마라는 진입 장벽 낮은 감상을 동시에 제공했다. 여기에 유해진의 노련한 연기와 박지훈의 밀도 있는 감정선이 더해지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설 연휴를 겨냥한 개봉 시점 역시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지를 넓히며 초반 흥행을 뒷받침했다.
반면 ‘휴민트’는 오는 11일 출격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달리며 설 연휴 흥행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1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휴민트’는 실시간 예매율 38.4%, 예매 관객 수 16만6,977명으로 예매율 23.3%, 예매관객수 10만1,204명으로 2위에 자리한 ‘왕과 사는 남자’를 앞서고 있다.
사극 휴먼 드라마가 중심이 된 ‘왕과 사는 남자’와 달리, 첩보 액션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선택이 관객층의 관심을 분산시키며 극장가에 또 다른 동력을 더하고 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밀수’ ‘모가디슈’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 등을 통해 장르적 완성도를 증명해 온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조인성·박정민·박해준·신세경 등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격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류승완 감독 특유의 리얼한 액션 연출과 공간 활용은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이국적 배경은 차가운 정서와 맞물리며 작품의 긴장감을 배가하고 조인성·박정민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대립 구도는 극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높은 완성도와 장르적 차별성이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장르가 동시에 관객을 끌어당기는 흐름은 시장에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흥행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려면 1위 경쟁 자체보다 작품별 관객층이 얼마나 넓게 확장되느냐가 관건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지속력과 ‘휴민트’의 개봉 후 반응이 맞물리며 2월 극장가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 일별,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실시간 예매율 | |
|---|---|
| 2026.02.10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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