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KT, 9일 이사회가 답한다…전원 사퇴 요구에 ‘파국의 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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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옥.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가 9일 이사회에서 중대 기로에 선다. 경영 공백과 지배구조 책임론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이번 이사회는 이사진이 어디까지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인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가 참여하는 사전 논의를 거친 뒤, 10일 정식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추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사회가 고강도 쇄신보다는 현 체제 유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내부 구성원과 시장의 시선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쟁점의 중심은 사외이사 거취다. 현재 이사회는 7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겸직 논란으로 사외이사 1명이 물러난 데 이어, 이달 임기 만료 사외이사가 발생하면서 최대 4석의 공백을 새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기 만료 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며 ‘셀프 연임’ 논란이 불거졌다.

이사회 안팎에서는 경영 안정성을 이유로 급격한 이사진 교체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영 감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면으로 맞선다. 재계에서는 책임 소재가 명확한 상황에서 연임을 선택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과 지배구조 후퇴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의 모습. /뉴시스

이사회 내부의 선택지도 좁다. 임기가 남아 있는 이사들이 여론 악화를 의식해 임기 만료 이사들과 선을 긋는 ‘부분 쇄신’ 방안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퇴진을 수용해 전체 이사회 붕괴를 막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절충안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KT 노동조합은 이미 강경한 입장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부분 교체나 타협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이사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사회를 직접 겨냥한 고강도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사회가 내놓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결단 수준의 조치로 압축되고 있다.

외부 환경도 이사회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 강화를 시사하며 이사회 책임론에 힘을 싣고 있고, 내부 직원들의 불신도 누적되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경영 정상화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인사 문제가 아니라 KT 지배구조의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거취를 포함해 시장과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노조의 집단 행동과 주주 행동주의가 동시에 분출하는 국면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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