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직거래 했다가 계좌 동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연루 주의보

시사위크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 가격 상승 랠리로 인해 실물 금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을 틈타 온라인 거래플랫폼을 통한 금 직거래로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8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사기 수법 및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 픽사베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 가격 상승 랠리로 인해 실물 금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을 틈타 온라인 거래플랫폼을 통한 금 직거래로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8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사기 수법 및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자와 금 직거래를 약속했다. 사전에 신분증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대면 거래 장소에는 성명불상자가 거래 당사자를 대신해서 나왔다. 성명불상자는 거래 당사자가 본인의 부친이며, 부친이 급한 일이 생겨 심부름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기를 의심하고 성명불상자의 신분까지도 확인하려 했으나 사전에 예약금 이체 명목으로 공유된 A씨 계좌로 거래대금(약 1,800만원)이 입금되자 도의상 금을 인도하게 됐다. 추후 해당 대금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피해금으로 확인되며 A씨 계좌는 사기이용계좌가 돼 지급정지됐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 가격 상승 랠리로 인해 실물 금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을 틈타 온라인 거래플랫폼을 통한 금 직거래로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8일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개인 간 금 거래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수법을 상세히 안내했다. 이는 소비자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받아 계좌가 동결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먼저 사기범은 검찰·금감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기망하고, 피해자에게 정해진 시간에 자금을 이체하도록 지시해둔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 거래플랫폼에서 최근 가치가 급등해 거래가 활발한 자산을 판매하는 이에게 접근해 거래를 유도한 후, 실제 대면 시점에는 피해금이 판매자 계좌에 이체되도록 설계한다. 사기범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피해금을 계좌이체로 받는 경우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기에 온라인 거래플랫폼에서 자금세탁 대상을 물색한다.  

또한, 사기범은 판매자가 경계심 없이 거래에 신속히 응하도록 별도 가격협상 없이 거액의 금을 한 번에 사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기범(자금세탁책)은 금 판매자와 대면하기 전 거래 예약금을 이체하겠다는 명목으로 판매자에게 계좌번호를 요구한다. 이는 판매자의 신뢰를 확보함과 동시에, 판매자로부터 금을 전달받는 시점에 맞춰 거래대금이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들은 판매자가 현금 또는 플랫폼 내 결제수단을 통한 거래를 제안할 경우, 다양한 사유로 거절한다. 아울러 사기범은 본인확인 요청에 비협조적이며, 거래 전후 판매자에게 게시글을 내리도록 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금감원 측은 “금과 같은 고액자산 거래시에는 상대방의 플랫폼 앱 대화내역과 신분증을 통해 실제 대화한 상대방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거래내역이 없거나 구매평이 좋지 않은 상대방과의 거래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전에 본인의 계좌번호는 공유하지 말고 플랫폼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게 좋다”며 “금 구매자가 거래 예약금을 입금하겠다며 직접 대면하기 전에 계좌번호부터 요구하는 경우 사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개인 간 금 거래로 계좌가 동결될 경우 장기간 금융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가급적 전문 금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며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계좌가 동결되면 전자금융거래 일체가 제한될 수 있으며, 사기를 증빙할 수 없는 개인 간 거래인 경우 장기간 은행의 이의제기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금뿐만 아니라 은, 외화 등을 직거래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 거래 관련 게시글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금 직거래 했다가 계좌 동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연루 주의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