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나도 깜짝 놀랐다.”
KIA 타이거즈의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은 단연 신인 김현수(19)다. 영상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의 스위퍼를 모방해 자기 것으로 익혔기 때문이다. 공을 받은 포수들은 물론이고, 이동걸 투수코치도, 심지어 ‘스위퍼 마스터’ 제임스 네일(32)도 인정했다.

8일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심재학 단장이 지나가던 김현수를 두고 “아니 신인이 형들보다 볼이 제일 빠르면 어떻게 하니”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몇 차례 김현수가 투수들 중 페이스가 제일 빠르다면서 걱정했다. 페이스가 빠른 건 나쁜 일이 아니지만 경험이 일천한 신인이라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오버워크 및 부상이다.
김현수는 “나름대로 조절하고 있다”라고 하지만, 불펜 투구를 해보면 실제로 형들보다 스피드가 더 나온다. 야간운동도 빼먹지 않는다. 매일 밤 형들을 따라다니며 쉐도우피칭을 한다. 심재학 단장도 걱정되는 한편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범호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수가 개막과 함께 1군에서 뭔가 특별한 역할을 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IA 1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어느 정도 역할 세팅이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100% 그렇다고 볼 수도 없다. 언제 누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다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준비가 잘 된 선수를 신인이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배제할 이유도 전혀 없다.
심재학 단장은 김현수가 오타니의 스위퍼를 독학했다는 얘기에 “오타니한테 배울 게 아니라, 우리팀에 스위퍼 제일 잘 던지는 투수가 있는데”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곧바로 구단 직원을 통해 네일을 불렀고, 네일은 이미 김현수의 스위퍼는 완성된 상태나 다름없다고 했다. “스위퍼를 던질 수 있는 볼카운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현수가 네일에게 스위퍼를 전혀 문의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가 보내온 사진을 보니 김현수가 네일에게 열심히 스위퍼를 배우고 있다. 오타니의 것도 보고, 네일의 것도 보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동걸 투수코치는 “저 선수의 데이터도 측정을 했고 실제 던지는 걸 봤을 때 정말 좋은 스위퍼를 던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생각하는 게, 스위퍼라는 구종이 기존 슬라이더와 비교했을 때 좀 손이 나오는 모양이나 스핀을 주는 방법이 좀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완성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독학으로 이 정도의 구위를 완성했다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걸 코치는 “실제로 타자에게 그렇게 던질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땐 저 정도 스위퍼를 구사할 수 있는 건 독학 능력이 엄청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현수의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치가 좋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김현수는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섰다. 투수 구력이 짧지만, 쭉쭉 발전하는 게 예사롭지 않다. 올해 어떤 방식으로든 1군에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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