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최근 들어 지수가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트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우려와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 탓이다. 그럼에도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코스피 7000 시대’에 대한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마감했다. 최근 들어 지수가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트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 장세를 두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하며 주요 국가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글로벌 IB와 국내 증권사는 잇달아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500포인트에서 7000포인트로 상향했다.
씨티는 지난 20년 중 최고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에 20% 프리미엄을 더한 2.1배를 적용했다며,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재평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씨티는 AI와 로보틱스, 혁신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I 반도체 호황은 2001~2007년 IT 호황기보다 규모가 더 크다는 평가도 내놨다.
JP모간 역시 강세장 시나리오로 코스피 750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기본 전망치는 6000포인트로 설정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12개월 목표가를 5500포인트에서 73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제로 한 잠재 목표치로 7800포인트에 가까운 수준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코스피는 최소한 6000선을 넘어설 여력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현재 증시가 기업 실적 개선과 가치 평가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기업이익 증가와 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이익의 지속적인 상향과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 정점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미국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크게 상승했지만, 코스피의 멀티플 확장은 제한적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재평가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추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는 것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자 우위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는 상장사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신념이 기업이익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 역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할인 해소 기대도 증시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거버넌스 개선 기반이 마련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한국 증시의 PBR이 일본 수준인 2배까지 상승할 경우 코스피가 6300포인트, 이머징 평균인 2.2배를 적용하면 728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도 넘친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6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다만 글로벌 긴축 재개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가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유동성 환경, 정책 지원 지속성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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