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아마미오시마(일본) 김진성 기자] “김범수 돌아왔네.”
지난 5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아마미오시마 시민야구장. 이적생 김범수(31)가 불펜 피칭을 했다. 첫 피칭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을 받던 김태군은 연이어 추임새를 넣으며 김범수를 격려했다. “김범수가 돌아왔다”라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범수는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3년 20억원에 KIA와 FA 계약했다. FA 계약이 늦었지만, 개인훈련을 충실히 해왔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화 이글스 시절 양상문 투수코치의 권유로 더 많이 구사한 커브는, 올해 KIA에서도 쏠쏠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커브의 각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김태군과 한준수는 묵묵히 김범수의 공을 받았고, 투구 후 피드백을 주고받은 뒤 불펜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김범수는 김태군과의 2018년 인연을 소개했다. 김범수는 당시 선발투수를 준비 중이었고, 시즌 후 교육리그에서 김태군과 임시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당시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소화 중이었고, 일종의 연합팀을 구성했다. 두 사람은 그때 서로 의지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낸 듯했다. 김범수는 “한화가 2018년에 포스트시즌에 갔고, 시즌 후 선발을 준비하라고 해서 윈터리그에 가서 더 던지고 오라고 했다. 그때 태군이형과 호흡을 맞췄다”라고 했다.
김범수는 아직 KIA 타자들과는 얘기를 하지 못했다. 고참들이야 안면도 있고 인사도 나눴지만, 젊은 타자들과는 아직 데면데면하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태양과 자연스럽게 붙어다니는 줄 알았는데, 김태군이라는 도우미가 생겼다.
김태군은 김범수를 두고 “세상 일 진짜 모른다. 네가 진짜 돈 받고 여기 와가지고 나랑 야구를 다시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떻게 내가 너랑 같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될 줄이야…진짜 신기하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팀에서 무서운 선배로 통하지만, 츤데레 매력이 있다. 김범수는 “태군이 형에게 부담 없이 피칭할 때, 운동할 때 다가갈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IA는 선배든 후배든 다 잘 챙겨주려고 하는 문화다. 잘 다가와주고 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당시 선발투수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김범수는 2019시즌 선발로 나갔으나 이후 불펜으로 돌아섰다. 김범수는 “야구를 하면서 선발의 꿈을 내려놓을 순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있다. 당시 성적도 안 좋았고 스스로 야구를 잘 모르면서 했다. 고관절이 좀 안 좋아서 힘들기도 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불펜으로 가자고 했다. 그때부터 야구가 다시 좀 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재밌다. 나는 이 자리(불펜)가 그냥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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