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방출→타자로 부활→ 실버슬러거 '파란만장' 애리조나산 화물 열차, 유니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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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데이비드 페랄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실로 파란만장했던 커리어였다. 이제는 끝을 고한다.

데이비드 페랄타가 은퇴를 선언했다. 페랄타는 한국 시간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공식적으로 야구계에서의 은퇴를 선언하고자 한다. 저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축복에 감사하고, 항상 응원해 준 최고의 가족들과 그들을 주신 하나님께,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감사한다”며 커리어의 마지막을 고했다.

페랄타는 MLB에서도 보기 드문 투타 전향 성공 사례를 남긴 선수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투수로 지명된 페랄타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09년에 방출됐지만, 이후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전향해 맹타를 휘두르며 MLB 복귀를 노렸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2013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었고, 2014년 마침내 MLB에 입성했다. 이는 전설의 시작이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여덟 시즌 동안 875경기에 나서 891안타, 98홈런, OPS 0.806, Bwar 14.8을 기록하며 방울뱀 군단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유독 적시타를 많이 터뜨리며 타점을 쓸어 담는 모습이 화물을 모조리 끌고 질주하는 기차 같다는 점에서 ‘Freight train(화물 열차)’이라는 별명도 얻었던 페랄타다. 화물 열차가 가장 신나게 달렸던 시즌은 2018시즌이었다. 페랄타는 이 시즌에 0.293/0.352/0.516의 슬래쉬라인을 기록하면서 3.5의 Bwar를 쌓았다.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로도 선정된 시즌이었다.

커리어 하이였던 2018시즌의 페랄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게 애리조나에서의 전성기를 보낸 뒤 2022년 시즌 도중 아메리칸리그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페랄타는 2023년에는 LA 다저스, 2024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으로 뛰며 다시 내셔널리그로 돌아왔다. 이후 2025년에는 MLB에서 뛰지 못했던 페랄타는 자신의 커리어를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결정했다.

페랄타는 “꿈을 실현해 주고 나를 믿어줬던, 세계 최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애리조나 조직에 감사드린다. 또 내 경력의 일부였던 탬파베이-다저스-샌디에이고에도 감사드린다”며 자신이 거쳤던 팀들에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낸 샌디에이고 시절의 페랄타./게티이미지코리아

끝으로 페랄타는 “많은 세월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규율이 있었다. 이제는 고개를 들고 ‘내가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다. 화물 열차가 그의 마지막 목적지인 집에 도달했다. 고마워, 야구야”라는 감동적인 멘트를 남겼다.

애리조나를 거침없이 누볐던 화물 열차 페랄타의 엔진이 멈췄다. 이제는 무거웠던 짐들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다니는 완행 열차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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