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일 만에 선발 유력’ VS ‘에이스만 안 내주면 돼’…최리 없는 리베로 자리에서 누가 웃을까 [MD인천]

마이데일리
김채원./KOVO

[마이데일리 = 인천 김희수 기자] 이토록 누군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경기가 있을까.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선두 추격과 봄배구 진출을 위한 두 팀의 중요한 일전이다.

이 경기에는 지금까지 치른 양 팀의 맞대결이 모두 의미 없어질 정도의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임명옥의 부재다. 임명옥은 직전 GS칼텍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을 받으며 잔여 시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비상이다. 임명옥의 순수 리시브 능력과 수비 능력은 물론이고 리시브 라인 컨트롤 능력과 코트 위에서의 리더십-위기 관리 능력까지 모든 것들이 팀의 경기력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임명옥./KOVO

임명옥을 대체할 선수로는 김채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GS칼텍스전에서도 임명옥이 이탈한 후 김채원이 리베로로 나선 바 있다. 만약 선발로 출전할 경우 지난 시즌 6라운드 경기인 2025년 3월 16일 GS칼텍스전 이후 326일 만에 선발 리베로로 나서게 될 김채원이다.

김채원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33경기-124세트에 출전해 리시브 효율 30.39%-세트 당 디그 4.60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임명옥의 합류로 인해 주로 서베로로 코트를 밟아야 했다.

주전 자리를 내줬음에도 최고의 롤모델을 보며 묵묵히 배우고 자신의 역할을 해온 김채원은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이 위기를 절호의 찬스로 바꿔야 한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에서 리시브 효율이 -11.11%인 김채원이지만, 리베로로 나서지도 못한 채 기록한 스몰 샘플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김채원에게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에서, 당연히 맞은편 코트의 리베로로 나설 도수빈 역시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도수빈은 지난 시즌 22경기-69세트에 출전했다. 아직 5라운드가 끝나지 않은 지금, 도수빈은 이미 26경기-97세트에 나섰다. 요시하라 감독의 신뢰 속에 리시브 전담 리베로로 꾸준히 코트를 밟고 있다. 그 덕분인지 리시브와 디그 수치 역시 지난 시즌보다 좋다. 리시브 효율은 34.84%로 지난 시즌보다 2.5% 가량 높고, 세트 당 디그도 1.835개로 지난 시즌의 1.174개보다 높다.

도수빈./KOVO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수빈의 활약에 A+를 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도수빈이 평범한 상황에서의 수많은 플레이를 깔끔하게 해내도 클러치 상황에서의 1~2번을 임팩트 있게 놓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대비 리시브 효율은 증가했지만 세트 당 0.216개의 서브 득점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0.087개만을 내줬던 지난 시즌보다 직접적인 실점 원인 제공 빈도가 늘어났다.

리베로가 리시브를 띄우지 못하고 그대로 실점하는 상황이 클러치에서 나오면 경기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이번 경기 도수빈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신의 손에서 상대의 서브 득점을 곧바로 허용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흥국생명의 장기인 좌-중-우 분배를 막기 위한 IBK기업은행의 서브 공세가 예상되는 경기이기에 집중력을 초반부터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고의 리베로가 빠지는 바람에, 오히려 남아 있는 리베로들에게 시선이 쏠릴 경기다. 두 선수 중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 시대의 ‘최리’로 거듭날 선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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