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만에"...노보 '알약 위고비' 흔든 '저렴이' 복제약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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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이하 노보)가 체중 감량제 '위고비'의 먹는 알약 버전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3분의 1가격으로 복제약이 등장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 / 사진 출처=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포인트경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 / 사진 출처=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포인트경제)

현지시각 5일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즈 등 복수의 외신은 디지털 헬스 플랫폼 힘스앤허스가 경구용 위고비보다 저렴한 복제약을 출시해 노보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미식품의약국(FDA)은 특정 의약품 공급 부족 시 전문 약국 및 회사에게 조제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환자 맞춤형 처방에서 복합 조제를 허용하고 있다.

힘스앤허스의 신제품은 위고비와 동일한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를 함유하고 있지만, FDA에 안전성이나 효과 또는 품질 승인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노보의 위고비 알약 버전은 월 149달러(약 22만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힘스앤허스 제품은 월 99만원(약 15만원)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다. 신규 출시 기념인 첫 달에는 49달러(약 7만원)로 판매해 30% 이상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노보는 이번 조치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불법 대량 조제'라고 비난했다. 힘스앤허스의 제품이 환자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환자·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및 규제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힘스앤허스는 노보의 주장이 예측 가능하고 거짓이라며 맞춤형 진료를 제공해 온 실적을 강조했다. 또한 대형 제약 회사가 접근성이나 고객 중심의 의료 접근 방식을 두고 불법적이거나 해롭다고 주장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9월 FDA는 서한을 통해 힘스앤허스의 세마글루티드 복합제에 대해 오젬픽과 위고비와 동일한 활성 성분이 함유됐고 임상적으로 입증된 성분이라는 주장이 허위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힘스앤허스 측은 "해당 제품 홍보 자료에서 FDA 기준을 충족하고 해당 제품이 FDA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면서 규정 준수와 투명성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글로벌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와 일라이 릴리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 소식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노보 주가는 약 8% 떨어졌고, '젭바운드'의 알약 버전 승인을 앞둔 릴리 주가 역시 7% 가량 하락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비만약 시장을 장악해 온 노보의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는 올해부터 인도, 캐나다, 중국, 브라질, 터키 등 여러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저렴한 복제약까지 가세하며 시장 재편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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