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불황 속 ‘양강 체제’ 굳혀…중위권은 ‘생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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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와 CU 매장. /각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고물가와 내수 침체에도 편의점업계 1·2위인 GS25와 CU가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양강 체제를 굳혔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구조조정 이후 생존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9574억원, 영업이익 2921억원을 기록했다.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편의점·슈퍼마켓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주요 유통사의 매출 증가율이 0.4%에 그친 가운데 GS리테일은 3.3% 성장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BGF리테일의 추격도 거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CU의 매출을 9조원대, 영업이익을 24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실적은 오는 10일 공시될 예정이다.

점포 수 기준으로 GS25를 앞선 CU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프로모션과 PB상품 확대를 통해 객단가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조4623억원,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1%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GS25와 CU의 호실적에도 편의점업계 전체는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편의점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 대비 1500개 이상 줄었다. 1988년 편의점 도입 이후 첫 감소다. 출점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많이 여는 전략’보다 ‘잘 버는 점포’ 중심으로 경쟁 구조가 전환된 것이다.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업계 매출 성장률도 2023년 8.0%에서 2024년 3.9%, 지난해 0.1%로 둔화됐다. 수요 위축이 본격화되며 업계는 매출보다 점포 효율과 수익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은 지난해 말 구조조정 단행 후 ‘특화 매장’으로 반격에 나섰다. 단순한 판매 공간에 더해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해 젊은 층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44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22%대로 떨어지며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K-팝 굿즈와 라면 체험존을 갖춘 미래형 매장 ‘뉴웨이브 플러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서울 시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매장. /방금숙 기자

이마트24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5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8억원으로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을 통해 패션·굿즈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6000개 선이 무너졌던 점포 수도 우량점 중심으로 재정비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업계 시선은 점포 수가 아닌 효율로 향하고 있다.

편의점 4사는 AI(인공지능) 기반 수요 예측과 발주 시스템 고도화,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재고 손실을 줄이는 것이 곧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점포수는 줄어든 대신 전국 점포망을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커가고 있다. 도심 밀집 지역 점포를 거점으로 배달앱과 자체 플랫폼을 통해 30분~1시간 이내 배송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다.

실제 GS25는 자체 앱 ‘우리동네GS’와 외부 플랫폼을 연계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CU는 자체 앱 ‘포켓CU’와 10개 외부 플랫폼 제휴를 통해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4.6%, 전달 대비 64.6%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 ‘세븐나우’ 앱을 개편한 뒤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었으며, 배달·픽업 할인 행사 기간 매출이 평시보다 약 70% 높게 나타났다. 올해 퀵커머스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자체 앱과 쿠팡이츠 연계 등 퀵커머스를 통해 점포 효율 회복에 나섰다. 지난달 1~26일 기준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3.5배 성장했으며,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내실 경영에 나서는 추세”라며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상품 기획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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