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지난달 말 급락했던 국제 금·은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은 전 거래일보다 3.15% 오른 g당 24만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돈으로 환산한 금값은 91만32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폭락한 뒤 이틀 만에 1돈당 9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번 반등은 최근 급락 이후 저점 인식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은 지난달 29일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연이어 급락했다. 이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은 이날(한국시간) 장중 온스당 5100달러를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은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였던 122달러에서 70달러까지 급락했던 은 가격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제 은 가격은 4% 넘게 상승하며 온스당 87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통화정책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금·은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영향이 컸다. 워시 후보자는 양적완화(QE)에 반대해온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다. 그의 지명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투기성 자금의 급격한 이동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투기성 자본과 서구권 레버리지 펀드 자금이 금·은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가 빠져나가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금·은 가격의 조정이 일단락되고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JP모건은 2026년 말 금 가격이 온스당 6300달러(약 914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은 역시 태양광 패널, 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생산은 70%가 광물 부산물에 의존해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주요 자산군 가운데 연간 수익률 상위 1·2위를 코스피(75.6%)와 금(64.6%)이 차지한 배경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유동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역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세계 중앙은행은 매달 약 700톤 규모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금의 자산 분산 효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화폐 자산을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대안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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